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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꿈꾸는 수도원 - 뉴스케테 수도승들이 말하는 행복론
뉴스케테의 수도승들 지음, 박효섭 옮김 / 푸른숲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뉴스케테 수도원은 원래 비잔틴 전례의 프란치스코회에 속한 공동체였다. 그러다가 동방전례의 아름다운에 매혹당한 수도승들이 새로운 동방수도 크리스천 수도생활 원리에 기초한 공동체를 만들었다. 그것이 오늘의 뉴스케테 수도원이다. 이들은 북부 이집트의 스케테 사막에 존재했던 크리스천 최초의 수도 거주지의 이름을 따서, 자신들의 공동체를 ‘뉴스케테’라고 이름 지었다.
이 책은 구도자가 수도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렇다고 ‘수도원 기행’과 같은 여행기는 아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다. 수덕생활의 일면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수도 생활이란 수도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라, 고 말한다. 일상생활에서 그분이 주신 삶을 충만하게, 완전하게, 절대적으로 사는 것이다. 성 바실리오께서 모든 크리스천이 수도자라고 하신 말씀이 그런 의미에서 진리이다. 수도원에서 하는 영성생활은 수도원에서만 이루어져야 할 영적 생활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생활의 한 복판에서 이루어야 할 관상적 생활이다. 이런 영성수련이 목표하는 것은 사람의 행복이다. 수도생활이란 어둡고 침울하고 고뇌에 가득 찬 생활이 아니라 참 행복에 이르는 길이 된다. 로렌스 신부는 “한순간이라도 현세에서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행복이 하늘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할 때, 지옥은 여기서 시작됩니다.”(476쪽)고 한다.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삶을 완전하게, 충만하게, 절대적으로 사는 방법이 무엇이며, 그것이 목표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안내해주는 책이다. 물질의 충만이 축복으로, 신비적 마술이 성령 충만으로, 자본주의적 경영기법과 철학이 목회로, 심리적 치료가 상담으로 이해되는 교회현실에서 참다운 행복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좋은 책이다. 꼼꼼히 서두르지 않고 꼭꼭 씹어 읽을 수록 단맛이 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