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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에 가는 길 - 믿음의 길동무와 함께 떠나는 영혼의 순례여정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복있는사람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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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을 순례자의 길로 표현하고 있다. 길을 가는 데에는 안내자가 필요하다. 이정표도 필요하다. 맥그래스는 영적 스승들을 히치하이크(hitch-hike)하라고 말한다. 1960년대와 1970년대 대중문화의 가장 오래 남는 상징 가운데 하는 더글러스 아담스의 “히치하이커의 은하수 가이드” 같은 책제목에 나타난 “히치하이커”다. 히치하이커란 친절한 트럭 운전사들의 차에 편승해 세상을 떠돌던 자요, 천하에 시름거리가 없던 자였다. 이것은 기독교영성에 극히 유익한 이미지로, 길가는 우리가 혼자일 필요가 없으며 내 자원만 의지할 필요가 없음을 일깨워 준다. 스승들의 여행에 동승하면 실패하지 않고 쉽게(?) 인생의 여정을 갈 수 있다고 한다. 우리의 인생여정에 닥치는 여러 가지 난관들에 대해서 영적 거장들의 조언을 들려준다. 그들도 회의의 광야를 지났으며, 죽음의 두려움을 경험했으며, 고난의 광야를 지났음을 말한다. 실패에 대한 시각을 교정하라고 한다. 우리가 취해야 할 것은 그들의 상세한 항해일지를 참조하여 우리의 항해를 안전하고 창조적으로 해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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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염천 - 무라카미 하루키의 그리스.터키 여행 에세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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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에 갔던 터키. 그리스 성지순례이후 터키와 그리스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우연히 하루키의 터키. 그리스 여행 에세이를 발견하게 되었다. 내가 갔다 온 곳이라 관심이 갔고 또 하루키가 워낙 알려진 사람이라 손에 들고 읽게 되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하루키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실망스럽다. 이건 정보를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행을 통한 영적 깨달음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리스 여행은 아토스의 수도원 여행을 기록한 것인데도 수도원을 여행하면서 수도승의 생활이나, 수도원 경험을 통한 자신의 내면의 느낌이나 변화 같은 것은 찾아 불수도 없다. 그렇다면 수도원 기행은 왜 했을까 의문스러울 정도이다. 물론 그가 정교회 신자가 아니니깐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신론자의 입장에서 정교회가 주는 의미나 느낌 정도라도 기술할 수 있지 않았을까? 조이럽 수녀의 산티아고 순례기인 `느긋하게 걸어라' 나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이 훨씬 뛰어난 여행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토스를 여행하면서는 변화무쌍한 지중해의 날씨 때문에 비속을 많이 걸었고, 그래서 우천이다. 터키를 여행하면서는 뜨거운 햇빛아래서 길었기에 염천이라고 했다. 그렇게 힘들게 여행을 계속한 이유가 뭘까? 너무 달아서 먹을 수조차 없었던 루크미와 커피와 우조의 맛에 길들여져서? 터키가 주는 묘한 공기 때문에?


하루키의 88년의 터키는 2009년에 내가 가본 터키와 너무나 차이가 났다. 여행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는 아서라! 그냥 시간 심심풀이 정도로 읽으면 좋을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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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여행 - 놀멍 쉬멍 걸으멍
서명숙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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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다는 것은 일상적 행위이다. 걷지 않는 인간은 없다. 그동안 사람들은 걷는 다는 것을 귀찮은 일로 생각했다. 교통수단이 없을 때 할 수 없이 하는 인간의 움직임이 걷기라고 생각했다. 효율성이란 이름으로 빠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움직이는 것이 인간이 바라는 바였다. 이 비율적이고 되도록 거부되어야 할 걷기라는 행동을 얼마나 행복하고 인간을 치유하는 힘이 있는 일인지를 보여 주었다. 새로운 의미를 찾으면 하찮아 보이는 동작하나도 새롭게 보인다는 것을 서명숙을 통해서 발견했다.


제주도는 여러 번 가보았지만, 걸어서 여행한다는 것은 생각해 보지 못했다. 이번에 회의가 제주도에서 있었다. 서명숙의 󰡔제주 걷기 여행󰡕을 읽어보고, 이번 기회에 제주도 한 자락을 걸어 보기로 했다. 아쉽게도 제대로 제주 올레 길을 걷기 못했다. 그러나 서귀포 외돌개 한 구간을 30분 정도 걸었다. 아름다웠다.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보지 못했으니 그동안 제주에서 본 것은 무엇이었나? 걸어서 본 제주의 아름다움을 조금 맛보았으니 기회가 되면 새롭게 제주 올레를 걷고 싶다. 이것을 깨달은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알고 있으니, 언제든지 그 행복을 맛볼 기회는 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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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암 수도원에서 - 발라암 정교 수도원에서 천국을 체험한 청년의 신앙고백
존 올리버 지음, 박효섭 옮김 / 은성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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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종교와 락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25세의 젊은이가 정교 신앙을 접하면서 신앙의 신비와 참된 삶의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영적 순례기이다.  

  그는 러시아의 발라암 수도원의 복구 사업에 참여하면서 수도승의 삶을 체험하게 되고 노동과 기도, 전례의 아름다움, 안식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게 되고 차츰차츰 신앙의 신비에 눈을 뜨게 된다. 그리고 다시 미국이라는 도시 문명사회로 돌아오면서 수도자적인 삶을 실천하기 위해서 고민하는 모습을 잘 그리고 있다.

  ‘깊이의 차원이 없는 수평의 시대’(109쪽), ‘영혼을 표현하는 예술보다 에고를 확장하는 예술’(123쪽)의 시대에, 젊음의 열정을 에고의 확장을 위해서 태우지 않고 깊이의 차원을 더하기 위해서 힘쓰는 모습은 진지함은 사라지고 참을 수 없는 가벼움만 있는 시대에 좋은 나침반이며 나를 성찰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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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꿈꾸는 수도원 - 뉴스케테 수도승들이 말하는 행복론
뉴스케테의 수도승들 지음, 박효섭 옮김 / 푸른숲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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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케테 수도원은 원래 비잔틴 전례의 프란치스코회에 속한 공동체였다. 그러다가 동방전례의 아름다운에 매혹당한 수도승들이 새로운 동방수도 크리스천 수도생활 원리에 기초한 공동체를 만들었다. 그것이 오늘의 뉴스케테 수도원이다. 이들은 북부 이집트의 스케테 사막에 존재했던 크리스천 최초의 수도 거주지의 이름을 따서, 자신들의 공동체를 ‘뉴스케테’라고 이름 지었다.

이 책은 구도자가 수도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렇다고 ‘수도원 기행’과 같은 여행기는 아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다. 수덕생활의 일면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수도 생활이란 수도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라, 고 말한다. 일상생활에서 그분이 주신 삶을 충만하게, 완전하게, 절대적으로 사는 것이다. 성 바실리오께서 모든 크리스천이 수도자라고 하신 말씀이 그런 의미에서 진리이다. 수도원에서 하는 영성생활은 수도원에서만 이루어져야 할 영적 생활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생활의 한 복판에서 이루어야 할 관상적 생활이다. 이런 영성수련이 목표하는 것은 사람의 행복이다. 수도생활이란 어둡고 침울하고 고뇌에 가득 찬 생활이 아니라 참 행복에 이르는 길이 된다. 로렌스 신부는 “한순간이라도 현세에서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행복이 하늘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할 때, 지옥은 여기서 시작됩니다.”(476쪽)고 한다.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삶을 완전하게, 충만하게, 절대적으로 사는 방법이 무엇이며, 그것이 목표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안내해주는 책이다. 물질의 충만이 축복으로, 신비적 마술이 성령 충만으로, 자본주의적 경영기법과 철학이 목회로, 심리적 치료가 상담으로 이해되는 교회현실에서 참다운 행복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좋은 책이다.  꼼꼼히 서두르지 않고 꼭꼭 씹어 읽을 수록 단맛이 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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