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 인격 - 24개의 인격을 가진 한 남자의 처절한 투쟁의 기록
캐머론 웨스트 지음, 공경희 옮김 / 그린비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충격적이고 또 감동적이다. 충격적이라는 것은 한 사람의 인격에 24명이라는 또 다른 인격이 존재한다는 사실이고, 원인이 외할머니와 어머니로 부터 당한 성폭행이 원인이라는 사실이다. 자신이 가장 믿고 신뢰한 사람으로 부터 이런 충격적인 사건을 당했다면 그런 폭행을 당한 현실을 부정하고 싶을 것이고, 그것이 자신의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을 것이다. 어쩌면 다른 인격으로 대체하고 싶은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동적이라는 것은 캠자신의 처절한 투쟁이다. 그는 자신의 병을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자신의 병을 주제로 심리학을 공부한다. 아내 리키 또한 자신의 아들에게 아버지의 병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이런 고민은 남편과 자신과 아들을 포기하지 않고 가정을 지키려는 눈물나는 노력이다.

자신의 인격속에 있는 인격체들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던 캠은 자신속에 있는 다른 인격체들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노력을 한다. 우리는 이런 병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아마 '귀신들림'이라고 하면서 가정과 사회로 부터 격리시켜 버렸을 것이다. 환자 자신도 파괴되고 가정도 파괴되는 결과를 가져왔을 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머리를 떠나지 않은 생각이 있었다. 우리 사회에서 스스로 자신들은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다중인격장애자들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카멜리온 같이 변신을 밥먹듯 하는 사람들이 다중인격장애자들이 아닐까? 캠은 자신이 다중인격장애자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극복하려고 노력을 했지만, 우리의 다중인격장애자들은 자신이 장애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