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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 쥐와 연애하는 소녀
김주희 지음 / 민음사 / 2012년 12월
평점 :
책을 받았을때 아기자기한 디자인에 잠깐 물끄러미 쳐다봤다.
동화책처럼도 보이는 이 책은 전에 봤던 책들보다 두께가 훨씬 얇아서 금방 읽겠구나 싶었다.
책은 1부, 2부,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가 굉장이 짧다.
그런데 작가님이 알고 그러신건지 1부에서 2부 초반이 굉장히 안읽혔다.
읽는데 이해가 안되서 초반 몇 십페이지까지는 머리속에 물음표를 달고 읽었던거 같다.
머리속에 물음표는 계속 있었지만 30대 무명배우였던 수지가 어린 소녀의 몸으로 변하는 순간부터
너무 흥미진진해 져서 논스톱으로 책 끝까지 읽었다.
책에서 어린 소녀가 되버린 수지는 몇번의 성장을 한다.
그런데 그 성장의 조건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달의 사랑을 느끼게 되면 성장하는데 안타깝게도 사랑을 느끼지 못해서 성장이 멈추기도 했다.
이 부분이 기억에 남는건 아마 나도 그리고 다른 사람도 그렇기 때문일거다.
실제로 사랑을 받는다고 소설처럼 몸이 자라진 않지만 우리는 사랑을 많이 받을 수록 정신적으로 성숙해 진다.
반대로 받지 못해서 미성숙한 사람이 되는것처럼..
여자 아이의 몸에 30대 여자의 마음인 수지는 그렇다고 늘 어른스러운 것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아이보다도 더 아이같이 어른스럽지 못하게 굴 때도 있었다.
생각해 보면 나도 그런거 같다.
분명 19살을 넘긴지 오래인데 아직도 마음은 그때를 맴돌 때가 많은 거 같다.
처음 책 표지를 보고 동화 같다고 생각했던거 처럼 수지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다.
현실에선 전혀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현실과 비슷하다.
책에서 수지가 빨리 성장하기를 바라고 바랬다.
내가 수지인 마냥 바랬던 거 같다.
난 아직도 미련스럽게 확실한 해피엔딩을 꿈꾸는 독자라 마냥 엔딩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30대로 돌아간 수지가 달과 만나서 잘되는 흔하디 흔한 엔딩이 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