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학급운영 2 - 따뜻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교실을 위한 그림책 학급운영 2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교육과실천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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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학급운영 2 /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교육과 실천


교직에 들어온 지 20여년이 흘렀어도 아직도 수업 방법에 대해서는 다양한 고민을 하는 중이다. 시간이 흘러간 대로 역시 항상 진행 중이다. 몇 년 고민하면서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이렇게 퇴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교직이 좋은 이유이면서도 스트레스가 되는 부분이 이 지점이다. 많이 고민한다고해서 확실한 정석을 목표에 도달하는 지름길을 알 수는 없기때문이다. 교육에는 왕도가 없기 때문에 고민하고 또 시행해보고, 다시 고치고 또 고민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나는 교직에 있음이 좋기도 하다.
과연 ‘나’는 누구일까?에 대해 생각한다. 나를 둘러싼 많은 환경과 사람과 사건들이 있다. 그 속에서 과연 나에 대해 잘 알고 잘 실천하고 있는지 생각을 해보면 역시 물음표이다. 다음 시는 ‘아닌 것’이라는 제목의 에릭 핸슨의 시이다.

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이 입는 옷의 크기도
몸무게와 머리 색깔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의 이름도
두 뺨의 보조개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이 읽은 모든 책이고
당신이 하는 모든 말이다.
당신은 아침의 잠긴 목소리이고
당신이 미처 감추기 못한 미소이다.
당신은 당신의 웃음 속 사랑스러움이고
당신이 흘린 모든 눈물이다.
당신이 철저히 혼자라는 걸 알 때
당신이 목청껏 부르는 노래
당신이 여행한 장소들
당신이 안식처라고 부르는 곳이 당신이다. - ‘아닌 것’ / 에릭 핸슨 일부 인용

이 시를 읽으면서 내가 과연 나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하는 의문이 또 든다. 나를 제대로 알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나를 탐구할 수 있는 시간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반성도 많이 해보면서 몇 년 전부터 나를 탐구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수업 속에서 이런저런 활동을 했다. 내가 국어교사이다보니 다양한 자료로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는 있는데 시간 내에 활동을 끌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그림책을 만나서 같이 읽고, 아이들에게 수업을 하니 밀도 있는 수업. 내가 생각한 수업진행이 가능한 거다. 그래서 그림책을 활용해서 수업하다보니 단순히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 대한 탐색을 위해서 그림책은 아이들 뿐 아니라 교사, 학부모 모두에게 유용하다. 내용의 깊이나 고민할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 너무나도 훌륭한 책이 많아서 감탄을 했었다. 지금도 역시 감탄 중이다.
그림책 학급운영 책은 1,2 두 권으로 나와있어서 모두 너무 좋은 교재다. 제목은 학급운영이지만 각 교과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료가 소개되어 있어서 정말 훌륭해서 선배 샘, 후배 샘들께도 많이 추천하고 선물하기도 한다.
이 책은 책을 쓴 선생님들이 진정성 있는 고민과 마음이 드러나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은 책이다.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가 많은 것을 인지하여 학급운영의 방법을 구체적이고 세분화하여 만든 책이라서 더 정성이 가득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1부에는여는 조회, 선생님 소개, 생일 파티, 전입생 맞이하기 및 전출생 보내기 등의 연간 학급활동이 들어 있고 2부에는 상담사례들이 다양하게 제시되어 있어서 학급운영의 길라잡이와 같은 역할을 하는 교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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