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효재의 K-조선 대전환 - 조선업의 태동부터 마스가 프로젝트까지
권효재 지음 / 동아시아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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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언더스탠딩>에 나온 저자와의 대화
방송을 보고 구매한 책으로, 쉬는 날 읽었습니다.

조선업의 태동에서 성장, 피 말리는 경쟁과 정상
등극의 전설의 시대에 대한 소회가 저자의 경험과
곁들여 담백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전설의 종언이냐, 혁신의
새로운 시대로 갈 수 있느냐를 다룹니다.

우리가 자기 성격 유형을 분석하는 이유는 지피의
관점도 있으나, 결국 지기의 목적이 더 큽니다.
국제 정세나 상대국의 상황을 열심히 분석해도
자신의 장단점을 모르고 선택을 주저하면
현재의 몰락은 물론 미래도 기약할 수 없습니다.

조선업의 부흥기를 지나 재조정기를 맞이한
대한민국은 전략적 선택의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좋다, 싫다의 호불호나 선호의 문제가 아니라,
죽느냐 사느냐의 생존의 기로에서
조선업종 기업과 정부의 대응에 관심이 쏠립니다.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개인의 삶과
이렇게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요즘처럼 실감나는 때가 있을까 싶습니다.
위기의 시대, 선택에 대한 고민이 깊어집니다.

본진이 탄탄하지 않으면 어떤 기회도 의미가 없고,
반대로 내부 경쟁력이 갖춰져 있다면
위기도 기회로 바꿀 수 있습니다.

“조선업은 산업이 아니라 국가의 생존 전략이다.”

[지은이 ] 권효재

조선해양공학, 경영학, 에너지 정책을 공부했다. 서울대학교공과대학을 졸업한 뒤 20년 넘게 한국, 중국, 미국에서 중공업과 에너지 분야 업무에 종사했다. 천연가스, 조선해양, 재생에너지, 산업정책을 주요 관심사로 삼아 LNG와 친환경 선박 연료 관련 교재를 집필하고, 에너지 정책과 전력·연료 시장을 주제로 논문과 기고문을 발표하고 있다. 페이스북 지식 그룹 COR Energy Insight를 이끌며, 서울대학교 해양시스템공학 연구소 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권효재의 K-조선 대전환』(동아시아, 2026)을 출간하고 『모든 것을 전기화하라』(2025, 생각의힘)를 함께 번역했으며, 에너지 전환과 기후위기, 조선·LNG 산업을 주제로 방송·강연과 글을 통해 대중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미국 조선업재건전략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 2025년 하반기부터 한국과 미국 사이에 1,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마스가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산업 협력을 넘어, 향후 수십 년간 동북아시아와 서태평양의 패권 구도를 결정짓는 역사적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은 세 가지 질문에 답하기 위해 썼습니다.
첫째, 한국 조선업은 어떻게 세계 1위가 되었는가?
둘째, MASGA는 한국에게 기회인가, 위기인가?
셋째,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p.004 들어가며)

○ MASGA를 둘러싼 딜레마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질문과 정면으로 맞닿아 있는 문제입니다. 한국 조선업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기로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미국의 요구가 과중할 수 있고, 중국의 보복이 두려울 수 있고, 성공의 보장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미 미중 패권 경쟁은 진행 중이고, 우리는 그 한가운데 있습니다.
이 도전을 어떻게든 기회로 바꿔 성공해야 합니다. 본진을 탄탄히 하고, 미래 기술에 투자하고, 다음 세대에게 기술과 정신을 전수해야 합니다. 그것이 50년 전 선배들이 시작한 K-조선의 역사를 이어가야 하는 우리들의 의무입니다. (p.286 나가며)

[포스트잇을 붙인 관심 구절]

○ 한국 조선업이 대단한 것은 다양한 선박의 종류별로, 선주의 요구 사항에 따라 생산설계 도면을 만들고 조선소 안팎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부분품들을 만들어 냈다는 점입니다. 이를 위해 많은 수의 설계 엔지니어들이 조립 과정, 철판의 가공 오차, 장비의 보호까지 고민해서 3D 설계 툴로 수천, 수만 장의 도면을 만들어 냈습니다. 생산설계 혁신이 없었다면 지금의 한국 조선업의 높은 생산성은 없었을 것입니다. (p.021)

○ 일을 미루고 조건이 되면 그때 가서 하려는 게 인간 본성입니다. 한국 조선업은 이런 본성을 거슬러 최대한 미리 작업을 하려고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매일 모든 공정 단계에서 선행 공정률을 체크하고 0.1%라도 더 개선하려고 설계, 자재, 구매, 품질, 생산계획의 모든 부서가 지독하게 노력했습니다. 때로는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무리할 정도로 선행화를 했습니다. 그렇게 누적된 결과가 아주 어렵고 복잡한 선박이 아니라면, 최초 철판 절단 이후 1년 이내 배를 완성하여 인도해 버리는 것이 한국 조선업의 현재 실력입니다. (p.037)

○ 한국 조선소들은 제3의 모델입니다. 다양한 품종의 배를 한 조선소에서 연간 수십 척 건조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려면 일단 조선소가 크고 넓고, 설계 인원도 많아야 합니다. 유조선, 컨테이너선, LNG선, 군함 등을 다양한 종류별로 고객들의 입맛에 맞게 동시에 건조합니다.
사실 생산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조건이지만 이렇게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중대한 오류가 없는 설계도를 만들고 충분한 준비를 통해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배를 건조하려면 인도 시점 대비 2년 전에는 수주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해운시장에는 등락이 심해 조선소가 원하는(설계가 있고, 건조 실적이 있는) 배만 수주를 하려면 물량을 못 채웁니다. 물량을 못 채워서 나중에 급하게 수주를 하면 설계가 늦게 나오고, 자재 준비도 어렵고, 결국 배도 제때 못 만드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양한 종류의 배를 미리미리 수주하고 건조하는 다품종 대량생산 체계를 유지합니다. (p.048~049)

○ 우리 조선업을 해외로 이전하든, 기술을 전수하든, 새로 만들든 간에 가장 중요한 대전제는 우리 본진이 탄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본진이 지금 얼마나 탄탄할까요? 도전받지 않는 압도적 세계 1위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조선업체들의 현장이 지금 무너지고 있습니다. 무너진다는 말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3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고기량 기능 인력들이 매년 1,000~2,000명씩 은퇴하고 있는데, 그 빈자리를 메워 줄 새로운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 그 공백을 어떻게 메우고 있을까요? 협력사와 외국인 노동자로 커버하고 있습니다. (p.245 / 253)

○ MASGA라는 프로젝트는 전략적 이유에서 미국에게 절실한 선택입니다. 미국은 자국 조선업을 강화하고 해군력을 재건해야 하며, 한국은 이를 협상의 레버리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도 감수해야 할 리스크가 상당합니다. 중국의 보복 가능성, 한중 조선업 밸류체인의 긴밀한 연결, 미국 해군의 일관성 없는 의사결정 이력 등이 모두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할 요소들입니다.
미국이 현재의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은 냉전 종식 이후 불가피한 측면도 있습니다. 소련이라는 주적이 사라지면서 해군 전력을 축소한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이 시기 공군은 F-22 랩터 등을 통해 압도적 우위를 유지했던 반면, 해군은 공군만큼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중국은 바로 이 전략적 틈새를 정확하게 파고들고 있습니다. (p.20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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