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의 작은 새>#윤강미/길벗어린이/2023년 2월 2년여를 지속가능한 발전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나무가 자라는 빌딩>을 선정하여 윤강미 작가의 메시지를 전하며 초록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생명과 환경에 대한 교육을 했었다. 왜냐하면 <나무가 자라는 빌딩>의 메시지 전달력과 색채의 화려함에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이번에 다시 만난 <미나의 작은 새>를 손에 들고 꼼꼼하게 살펴본다.앞표지와 뒷표지를 펼쳐보면 바코드에 눈을 맞추게 된다. 뒷표지의 바코드로 날아가는 새를 보며 앞표지의 새장문은 열려 있는데 왜 이 새는 안 날지?새장 속 새들은 새장 밖으로 나오려고 애를 쓸텐데 이 새는 깃털이 없나? 길들여진 새인가? 여러 가지 물음표를 갖고 표지를 열었다. 표지는 후 가공이 되어 새장의 모양으로 뚫려있어서 손을 넣어 새를 만지고 싶어졌다. 새를 만지며 앞표지를 열고 한 문장에 마음을 담아본다.“소중한 존재를 바라만 볼 수 있어도...”미나의 새가 목걸이를 가졌다는 건 소유와 함께 존재의 의미와 이유가 있을 것이다.새는 새장 밖으로 나가는 것도 두렵고 미나의 손을 벗어나는 것도 두려워 미나와 눈 맞춤을 하고 있다.나는 이 장면에서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세상 밖으로 나가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고.세상이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다고.힘껏 날아가 즐겨보라고. 미나는 새의 날개 짓을 보며 놀랐지만 잠시 후 미나도 새가 되어 날기 시작한다.이제 미나는 새와 같은 방향을 향해 날아가며 새와 같은 걸 보고, 새들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게 되었다.아이들은 어른들이 함께 봐 주었으면 하는 게 무엇일까?아이들은 어디로 가며 무엇을 보고, 무슨 소리를 하려는걸까?왜 어른들에게 이야기 하지 않을까?그래서 다시 시작했다.먼저 이야기 해줄래.귀를 열고 눈을 맞추어 줄게.물론 잔소리는 하지 않을게.그제서야 스스로 먹이를 찾아 먹으며 행복해하는 노란새!이제야 나도 볼 수 있다. 새의 눈동자가 하얗게, 동그랗게, 선명하게 보인다. 화면 가득 빨간 열매와 함께 나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나도 고개를 돌리니 아이들의 행복이 보였다. 차려 주는 것에 익숙해지고 손에 쥐어주는 것에 길들여지는 것 보다 스스로 찾는 것에 행복해 하는 작은 새는 스스로 자신의 무리 속에서 용감해지고 미나를 구해줄 수 있었다. 이제 작은 새는 작지 않다. 이제 어른은 기다리기 힘든 시간과의 싸움이 될 수 있을테지만... 부모는 사랑으로 기다릴 수 있어야한다.미나가 위험에서 벗어나며, 미나의 손에 쥐어진 벗겨진 목걸이를 통해 이제 작은 새는 커다란 노란 새가 되어 날아간다.오른쪽 화면 끝에 날아가는 노란 새는 앞으로 날아가야 하는 더 많은 삶을 응원하려고 왼쪽을 비워두었을 거라 생각하며 선생으로서 부모로서 그리고 어른으로서 내가 만난 관계속에 이름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가두어두고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려 했음을 반성해 본다. 이 책을 아이들과 읽으며 이야기 하는 시간을 통해 나는 아이들과의 관계형성에 무책임했다는 반성을 한다. 방임하고 방관하여 관계형성에는 무책임한 어른들을 깜짝 놀라게 해 주고도 싶었다. 소중한 존재는 바라만 보아도 행복해지는데.... 내가 그림책을 보는 이유는 나와 만나는 모든 이들이 행복해지길 바라기 때문이다.<미나의 작은 새>는 행복해지고 싶은 관계를 형성하고자 애쓰는 이들의 숙제를 대신해준다.
그림책 사랑 교사 모임 서평단나의 지구를 지켜주어서 고마워 “새로가 지켜 준 지구처럼 너의 달도 지켜줄게.”주경숙(그사모) 정진호 작가는 어릴 때 동화와 이야기를 벗 삼아 이야기 담긴 집을 꿈꾸며 건축학을 배우고 그림책 속에 집을 지으며 첫 번째 그림책 “위를 봐요!”를 시작으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을 두차례 받았다. 그리고 “흙과 지렁이”로 창작동화공모전의 우수상과 “부엉이”로 한국안데르센상 미술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이번에 “나의 달을 지켜 줘”를 읽으며 2017년 발표한 “별과 나”를 떠 올리며 까만 밤하늘의 수많은 별 속에 새로가 있었고 다시 새로를 만나본다. 토끼들이 살고 있는 곳이 어디일까?표지를 보며 우리에게 오랜 시간 전해진 이야기를 떠 올리며 달에 사는 토끼들이 달을 지켜 달라고 지구의 우리들에게 부탁하는 줄 알았다. 바코드를 우주선으로 그려주어 한 번 더 관심을 갖게 해주는 표지 탐색을 하며 우주선을 타고 오는 누군가를 기다리며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본다. 지구인은 알게 모르게 얼마나 많은 생명의 삶을 위협하고 위험에 빠트리며 난폭하고 흉악하고 잔인한가! 새로가 지구에 불시착한 후 아무도 없다는 것에 안도하고 있음에 많이 미안했다. 그리고 푸르른 달의 아름다움이 새로의 두려움을 사라지게 해주고 푸른 화살 은하로 돌아갈 힘을 주는 것에 감사했다. 페이지의 분할과 말풍선을 통해 지구인에게 전하는 무거운 메시지의 전달이 생생해졌고 새로의 눈물을 가슴에 새길 수 있으며 새로에게 약속하고 싶어졌다. “지구인의 도움으로 다시 돌아 왔다고” 전하는 새로의 메시지에서 지구인은 아직 희망이 있고 지구와 달을 지켜낼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 할 수 있게 했다. 이제 지구인은 달에 남은 전설의 요원이 진정으로 지키려는 달과 새로가 지켜 준 아름다운 지구가 폭발하지 않도록 고민하고 망가지고 파괴되지 않도록 다른 모든 생명의 삶도 지켜주며 싸우지 말자고 약속해야 한다. 정진호 작가의 메시지를 아이들에게 전달하며 이야기 나누다 탐욕스런 어른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해본다. 특히 지금 자신의 이익에만 탐닉하는 어른들에게 이 차가운 날, 비움과 나눔으로 옆과 뒤 그리고 아래를 살펴볼 수 있다면 새로의 달과 우리의 지구가 더 아름다워질 거라고 소리쳐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