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립 잭 버티고 시리즈
이언 랜킨 지음, 최필원 옮김 / 오픈하우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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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에 가까운 전작들과는 달리 전형적인 하드보일드 탐정물. 미스터리 푸는 재미도 괜찮고 확실히 작가가 성장했다는 것을 느낌. 시리즈 최초의 걸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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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 자국 버티고 시리즈
이언 랜킨 지음, 최필원 옮김 / 오픈하우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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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가서 그쪽 담당 경찰과 신경전을 펼치고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이 재미남. 전형적인 사이코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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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최세진 옮김 / 아작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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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좋아하는 SF 작가는 어슐러 르 귄과 이 책의 작가인 로버트 A. 하인라인입니다. 르 귄은 테마와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 논리 전개 방식 때문에, 하인라인은 특유의 터프하고 과감한 전개에서 나오는 통쾌한 맛 때문에 좋아합니다.

달에 가 보는 것이 소원인 고등학생 킵은 비누 회사의 경품 응모에 참가하여 그 소원을 이루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가 받게 된 것은 중고 우주복일 뿐입니다. 우주복에 ‘오스카’라는 이름을 붙인 킵은 이 우주복을 수선하고 입어 보는 일에 점점 재미를 붙여 가던 중, 외계 우주선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하드 SF라 할지라도 미래의 발전된 과학에 대한 묘사를 늘어 놓는 작품에는 별 흥미가 없습니다. 래리 니븐의 <링월드> 같은데 나오는 획기적인 것이 아니라면요. 과학적 사실에 의한 추론과 논리 전개를 작품의 주요 요소로 삼는 쪽을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우주복에 대한 자세한 묘사나 달에서의 탈출 시도 과정에서 나오는 상황 묘사 같은 것들은 좀 지루하게 읽은 편입니다. 참고로 하인라인은 실제 우주복 개발에 참여한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우주복 내부를 아주 세밀하게 잘 묘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하인라인 특유의 박력 있는 전개는 돋보입니다. 과감하게 시공간을 건너뛰고, 단도직입적으로 핵심을 짚어나가는 데서 오는 쾌감이 상당합니다. 어떤 작가들은 너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면서 설명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뒤에서 적절하게 해명할 수만 있으면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뭉텅뭉텅 생략하고 넘어가도 무리가 없다는 걸 이 책이 아주 잘 보여줍니다. 이야기의 재미 앞에서는 많은 것들이 용서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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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의 노래 버티고 시리즈
댄 시먼스 지음, 김미정 옮김 / 오픈하우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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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시먼스는 국내에 1990년 휴고상 수상작인 <히페리온>과 그 후속작인 <히페리온의 몰락>, <일리움> 시리즈 등의 SF로 알려진 작가입니다. 그동안 저도 책은 못 읽어 봤고 작가 이름과 책 제목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오픈하우스에서 버티고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이 작가의 <테러 호의 악몽>을 번역해서 내놓은 적이 있고, 이번에 장편 데뷔작인 이 책 <칼리의 노래>가 나온 것입니다.

프리랜서 작가이자 시인인 주인공 루잭은, 잡지사의 의뢰로 그간 행방불명된 줄 알았던 인도의 유명시인 M. 다스가 다시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취재하기 위해 인도의 캘커타로 떠납니다. 하지만, 인도계 미국인인 아내와 어린 딸까지 동반한 이 짦은 취재 여행은 완전한 악몽으로 뒤바뀌고 맙니다.

85년에 발표된 이 책에 묘사되는 캘커타는 말 그래도 혼란과 무질서 그 자체인 곳입니다. 빈부격차, 카스트, 인구 과밀, 불결함 등 문명화된 지역의 사람들이 끔찍하게 생각하는 모든 것을 다 담고 있습니다. 작가는 그것을 제대로 건드리면서 독자를 진저리치게 만듭니다. 죽음의 여신 칼리를 숭배하는 밀교 집단이 악의 실체로 등장하게 되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캘커타라는 도시 자체입니다.

배경과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하면서도 자꾸만 다음을 궁금하게 만드는 필력이 아주 돋보이는 편입니다. 장르 소설의 재미를 평가할 때 하나의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는 것은 배경 묘사라고 생각하는데, 이게 머리에 쏙쏙 들어오느냐 아니냐에 따라 책 읽는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건 장르를 막론하고, 원서를 읽든 번역서를 읽든 똑같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그런 기준에서 봤을 때 상위권에 속하는 작품입니다.

데뷔작이 이 정도니 다음 소설에 대한 기대가 커져 버렸습니다. 예전에 중고로 사 놓고 못 읽은 <히페리온> 아니면,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는 <테러 호의 악몽>  둘 중의 하나를 올해가 가기 전에 읽어 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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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서울, 삼풍 - 사회적 기억을 위한 삼풍백화점 참사 기록
서울문화재단 기획, 메모리[人]서울프로젝트 기억수집가 지음 / 동아시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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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들은 것은 대학교 때 교회 청년들과 간 여름 수련회의 일환으로 찾아 간 어느 선배의 고향집에서 였습니다. 저녁에 튼 TV에서 나온 어이없는 소식에 다들 할 말을 잃었었죠. 당시엔 소식을 알 수 있는 제일 빠른 수단이  TV 뉴스 정도 밖에 없어서, 간간이 뉴스로 전해 들을 때 관심을 가지는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며칠씩 안에 갇혀 있다가 구조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안됐다, 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제 주변에 그 일로 피해를 입은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그 이상의 감정을 갖기 어려웠습니다.

이 책 <1995년 서울, 삼풍>은 서울문화재단에서 기획한 것으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에 관한 기억을 모은 책입니다. 그 당시 사고에 관련된 여러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재구성한 것이지요. 피해자, 목격자, 구조 작업 참여자, 인근 병원 응급실 풍경, 피해자 유가족 등과 만나 그 날의 기억을 되새깁니다.

특히 생존자와 유가족들의 인터뷰가 가슴을 치게 만듭니다. 참혹한 불행의 기억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유가족들의 아픔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동안 삼풍백화점 사고의 원인이 무엇이었고 그 원인 제공자들이 어떻게 처벌을 받았는지 같은 것만 알고자 했지, 실제로 당시 상황이 어땠을지 머릿속에 떠올려 본다거나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아픔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미안했고요. 내 가족이 당한 일이 아니고, 직접적인 관련자도 아니라고 해서 금세 잊어 버리고 말았던 것을 반성했습니다.

어쩌면, 500명이 넘게 희생된 이런 사고를 우리 사회가 잘 기억해 두지 않았기 때문에 세월호 사건 같은 참혹한 일이 또 일어나고 만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잊지 않고 있었다면, 그래서 사고가 났을 때 좀 더 걱정하고 관심을 가졌다면 꽃다운 생명들이 이렇게 허무하게 희생되지 않도록 막을 수도 있었을 테니까요.

그래서 이런 사회적 기억 프로젝트가 늦게라도 도착한 것이 반갑습니다. 기록으로 남겨진 기억이 우리 사회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타가 되어 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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