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거 - 행동의 방아쇠를 당기는 힘
마셜 골드스미스.마크 라이터 지음, 김준수 옮김 / 다산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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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덮으면서 딱 하나의 변화, 딱 한 가지 트리거가 될 수 있는 행동을 떠올려보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일 말이다. 여기서 기준은 단 하나, 그 행동에 후회하지 않아야 한다. (…) 그리고 행하라. (p.291)​

아침 일찍, 플래너를 펴고 하루를 계획한다. 이때만큼은 야심차고 의욕이 넘치는 '계획가'로서 내가 있다. 하루를 마감할 때쯤이면 하루를 점검하기는커녕 그저 쓰러져 스마트폰을 만지거나 자기에 바쁘다. 이 때의 나는 무기력한 '실행가'일 뿐이다.

'계획가'와 '실행가' 사이에서 답답함을 느낀 적이 꽤 있었다. 왜 난 꾸준하게 의욕적이지 못한지 종종 원망스럽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걸을 알게 되었다. 안도감이 든다. 또 아침과 저녁의 상반된 나의 모습은 내가 생활하는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도.

하루를 보내면서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채​ 마주치는 수많은 트리거들. 특히 부정적인 트리거들은 나를 소모시킨다. 일련의 사건들은 방아쇠를 당기듯 나에게서 특정한 반응을 발사하게 만든다. 나는 화가 난다거나 혼란스럽다거나 답답함을 느끼지만, 그런 반응들이 어떤 상황에서 야기되는지 어느 정도 예측할 수는 있다. 그리고 그것이 자기 관리와 행동 변화의 출발점이 된다.

트리거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주는 모든 자극이다.

트리거는 ​직접적일 수도, 외부적일 수도,

내부적일 수도, 외부적일 수도,

의식적일 수도, 무의식적일 수도,

예상했던 것일 수도, 예기치 못한 것일 수도,

격려하는 것일 수도, 단념시키는 것일 수도,

생산적인 것일 수도, 비생산적인 것일 수도 있다.

결국 트리거는 절대적으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트리거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 중요한 것이다.

같은 상황에서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할지는 본인의 선택이고, 이 사실을 깨달았다면 몇 가지 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점검하고 변화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스스로에게 하는 능동적인 질문. 하루 질문. 한 시간 질문. 체크리스트의 점검. 타인의 도움을 받든, 스스로가 관리자가 되어 점검하든 꾸준한 자기 평가와 반성을 통해 부정적인 트리거에도 긍정적인 반응이 도출되도록 할 수 있다. 아까 말했듯 우리는 특정 반응이 일어나는 상황을 예측할 수 있고, 다양한 행동방식을 고민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상황을 조금씩 만들어갈 수 있다. 이런 과정이 생활에 녹아들면 자신이 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도, 대인관계를 개선하고 좋게 유지하는 데에도 사용할 수 있다.

글로 설명을 적으니 아무래도 딱딱하고,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이야기하는 내용과도 별 다른 점이 없어 보이지만,​ 이 책은 보이는 것보다 훨씬 유용하다. 장황해 보이지만 핵심은 의외로 간단하고 명확하다. 나의 사고와 행동 방식을 새로운 시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자신의 트리거를 찾는 과정이 흥미로울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데, 나의 하루를 따라다니며 스스로의 관찰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서의 내용이 뻔해서 읽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정색하며 묻는다. 그 책의 내용을 온전히 실행에 옮겨 본 적이 있느냐고. 당신은 성인으로서, 제대로 당신의 행동을 변화시킨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느냐고.

완전히 정곡이 찔린 나는 이 책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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