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그림>, 정회도(글)·이윤미(그림)

부자의 그림 - 운과 부를 불러 모으는 안티 스트레스 타로 컬러링
정회도 지음, 이윤미 그림 / 다산라이프 / 2016년 7월

'부자가 되는 비밀을 담은 컬러링북'이라는 소개가 눈에 띈다. 역시나 혹하는 마음이 들어 색칠하고 싶어진다. 밑져야 본전이니까.

이 책은 타로 카드로부터 영감을 얻어 제작되었다. 저자는 수많은 타로 상담을 바탕으로 부자가 되는 데 영감을 주는 이미지들을 선택했고, 그림을 보고 색을 입히는 과정에서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한다. 마음의 평화를 느끼는 동안, 부정적인 이미지들은 교정되어 '좋은 운'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림을 보고 색칠하는 동안 실제로 기분이 좋았다는 것이다. 집중하게 되고, 잡념을 덜 수 있었다. 또 완성된 그림을 보고 있으면 성취감이 든다. 

제일 먼저 색의 의미에 대해 알아야 한다. 색마다 갖는 의미와 느낌이 다르므로 사용하는 목적도 다르다. 자신의 목적에 맞는 효과를 얻으려면 선행학습이 필요하다.

간단히 요약하면,​

빨간색: 기분을 고양시키는 힘, 열정과 행동.

분홍색: 마음을 온회하게 하는 힘, 온기와 아름다움.

주황색: 긍정적인 기운을 주는 힘, 주장과 감정의 표출.

노랑색: 현실적 해결책을 찾게 하는 힘, 집중력과 논리, 흥미.

초록색: 마음의 안식과 여유를 주는 힘, 휴식과 진정.

파란색: 기분을 차분하게 하는 힘, 통찰력과 관찰력, 냉정함.

보라색: 직관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힘, 감수성과 정신력.

이 책은 총 3개의 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1. 부자의 기운(메이저카드): 부를 끌어당기는 22가지 덕목

2. 부자의 마음(마이너카드): 위기를 현명하게 대처라기 위한 36가지 정신

3. 부자의 돈(궁정카드): 나에게 맞는 돈을 벌어 성공에 이르는 길

타로를 잘 모르더라도 이 책을 다루는 데 전혀 무리가 없는 것은, 저자의 친절한 설명 덕분이다. 또 각 관문마다 어떤 그림을 먼저 칠할 것인지에 대해 기준을 제시한다. 자기 테스트를 통해 지금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그림은 무엇인지 알 수 있어서 선별적으로 작업할 수도 있다.

나는 첫 번째 관문에서 '불사조' 그림을 먼저 선택했다. 불사조는 열정을 의미한다. 각 카드마다 간단한 스토리가 있어 먼저 읽고 그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작업을 시작하면 더 집중이 잘 되는 것 같다.

또 그림 각 부분마다 의미하는 바가 달라서 자신이 원하는 색을 의미에 맞게 칠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색을 고르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썼다.

일단 색을 칠하기가 은근 쉽지 않다. 조금만 딴 생각을 하면 선을 넘어 그림이 엉망이 된다. 몰입이 필요한 작업이다. 또 색을 고르면서 의미를 생각하고, 색을 입히면서 계속 그 의미를 되뇌이다 보니 정말 그 기운이 느껴지는 것도 같았다. 이렇게 이어지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게 되나 싶다.

새로움, 시작을 의미하는 초승달은 흥미와 집중력을 의미하는 노란색과 통찰력과 냉정함을 의미하는 파란색을 입혔다. 그리고 열정과 부활을 의미하는 불사조의 머리와 꼬리는 긍정의 기운과 주장을 담은 주황색을, 몸통과 날개는 의욕과 실천을 의미하는 빨간색으로 칠했다. 역경과 고난을 의미하는 바위산은 마음의 안정과 여유를 뜻하는 초록색과 냉정을 유지하게 하는 파란색을 선택하여 차분하고 안정감 있게 어려운 일을 극복하려는 마음을 다졌고, 강한 욕구와 정열을 의미하는 용암은 열정의 빨간색으로 지치지 않고 행동할 수 있기를 다짐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고래. 이 고래는 일명 '부자 고래'로 '행복한 부자'를 나타내는 상징물이기도 하다. 고래의 힘찬 꼬리 지느러미가 아름다운 은하수를 만든다.

아침이나 저녁에 잠깐씩 틈이 나는대로 작업을 했다. 그러면서 마음 속으로 하루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그날의 일을 정리하기도 했다. 꼭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보다는 짧은 시간이라도 틈틈이 마음을 다스리고, 스스로에게 운을 불러주는 의식처럼 편안하고 즐거운 기분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