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들어온 너에게》

 

김용택 / 창비 / 2016-09-09
반양장본 / 99쪽 / 200*125mm / 146g

 

박웅현 작가의 강독회에 갔다가 소개받은 짧은 영화 클립으로 이 시인을 처음 만났다. 이창동 감독의 「시」라는 영화에서 시 선생님 역으로 등장하는데, 연기가 아주 자연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사과를 두고 시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이 인상이 강하게 남았다.

 

그가 새 시집을 냈다. 사람은 정말 외모로 판단해서는 안되는 거라지만, 그를 영상으로 처음 접했던 나로서는 제목이 좀 낯설게 느껴진다. (내가 할 말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제목과 문장에서 감성이 뚝뚝 떨어진다. 원래 그는 섬세한 서정시로 유명하다. 잔잔하게 가슴을 치는 말들로 삶을 속삭이는 그가 좋아졌다.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엉덩이 밑으로 두 손 넣고 엉덩이를 들었다 놨다 되작거리다보면 손도 마음도 따뜻해진다. 그러면 나는 꽝꽝 언 들을 헤매다 들어온 네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다.
「울고 들어온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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