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시피 모기떼의 역습》

 

최민석 / 보랏빛소 / 2016-09-04
256쪽 / 188*127mm / 333g

 

'초단편 소설집'이란다. 초단편 소설은 뭘 말하는 것인지 감이 잘 안잡힌다. 다섯 페이지? 한 페이지? 한 문단? 잘은 모르겠지만 300페이지도 안되는 책 한권에 40여 편의 소설이 들어 있다고 하니, 짧은 글들의 모임인 건 분명하다.

 

장르에 상관없이 난 이렇게 실험적인 글이 좋다. 신선할지도 모르니까. 아침에 일어나서 씻기 전에, 간단한 아침을 먹으면서, 짧은 휴식 시간에, 점심 먹고 잠깐, 지하철이나 버스 기다리면서 잠깐, 자기 전 잠깐. 그렇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임경선 작가가 추천글에 "야하지만 청순하고, 저속하지만 귀엽고, 담백하지만 강렬하고, 성긴 것 같지만 촘촘한, 그런 특별한 소설이다."라고 썼다. 이 설명을 보고 나니 더욱 종잡을 수 없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확실히 '야하지만 청순하다'는 부분에 마음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도저히 당신 소설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가 편지의 첫 문장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OO에 사는 누구입니다’ 같은 의례적 인사는 없었고, 하다못해 ‘어이, 작가 양반. 되도 않는 소설 쓰느라 고생 많군’ 같은 비아냥도 없었다. 자신을 마장동에서 카센터를 운영하는 사람이라 소개한 이의 이름은 이재만이었다. 사실 나는 약간 놀랐다. 이재만은 내 소설에 주로 등장하는 악당의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 때문에 오해를 받고 있어 억울하다고 했다.
- 『독자편지』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