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불로 떠난 이민, 20년 세계일주가 되다》

 

김현성(지은이) / 이명환(그림) / 다반 / 2016-09-10
반양장본 / 440쪽 / 220*150mm / 572g

 

 

부제가 '대책 없는 가족의 생활 거주형 세계여행기'이다. 성인이 된 부모야 세계일주라지만,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사는 곳이 자꾸 바뀌는 아이들은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그럼에도 이 책에 관심이 가는 건, 요즘 나도 이 나라를 떠나는 것에 자꾸만 관심이 가기 때문이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니 미군 내 외국인 입대자 중 30%가 한국인이라고. 더 나은 대우를 받기 위해 국적을 포기하는 사람들을 보자니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저자는 안정된 직장과 생활보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위해 이 '거주형 세계여행'을 시작했다고 한다. 내가 지금 떠나고 싶은 이유와 관점은 좀 다르지만, 이방인으로서 어디에도 정착함 없이 살아온 이 가족의 삶에서 꼭 무언가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세상에는 두 가지의 양이 있어요. 축사 안에서 편안히 사는 양과 넓은 들판에서 사는 자유로운 양이죠. 축사 안에서 사는 양은 때가 되면 밥을 먹을 수 있고, 비가 오면 숨을 지붕도 있고 늑대가 오면 보호해 줄 주인도 있죠. 하지만 언젠간 털이 모두 깎여 버릴 겁니다. 이와 달리 들판에서 사는 양은 잡초를 먹고 생활하고, 비가 오면 바위틈에 숨어야 하죠. 언제 늑대의 공격을 받을지 모른다는 위험도 있고요. 하지만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요. 저는 제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들판의 양이 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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