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강의 - 가치투자 아버지의 미공개 글모음
벤저민 그레이엄. 자넷 로위 지음, 박진곤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0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강의> 4주 독파 챌린지, 2주차.



 

2주차는 2부에서 이어지는 가치투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미 상원 은행 및 통화위원회에서의 증언까지로 이어졌다. 증언하는 부분의 내용이 가장 많았는데, 의장과 질문과 답을 주고 받는 형식이어서 그런지 더 잘 읽히는 느낌을 받았다. 역시나 당시 미국의 경제 정책과 상황, 특정 회사명 등은 모두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투자와 회사 운영에 대한 벤저민 그레이엄의 원칙과 신념은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전반부에서는 가치투자에 대한 개념을 언급하고 좀 더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특히 네 가지의 상품을 구분짓고 각 특성을 비교하면서 설명하는 부분은 유용하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1주차에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보면서 책을 읽었던 것이 용어도 익숙하게 만들고 이해를 도운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기본적인 개념이나 그의 철학과 가치관에 대한 부분이 더 많이 눈에 들어온다. 


이번 주에 읽으면서 몇 가지 떠오른 것을 적어보자면, 1. '투자'와 '투기'는 분명히 다르다. 이 책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이며 과학, 윤리, 원칙같은 것을 포함하느냐가 둘을 구분짓는 기준이 된다.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전문적으로 분석할 것인가, 도박사가 되어 운에 기댈 것인가. 2. 주식투자를 할 때에 투자 전반에 대한 넓은 관점을 가져야 한다. 주식투자 자체에 매몰되어서는 안된다. 특히 특정 종목에 매몰되어 전체를 보는 감각을 닫아서는 안된다. 다른 투자상품과 비교했을 때 지금 주식투자가 가치가 있는가 하는 주식투자 자체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런 고민들이 주식 시장 전반의 흐름을 파악하는 눈을 갖추게 하는 게 아닐까 싶다. 3. 가치를 고려한 장기투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만든다. 미리 저평가된 기업의 주식에 투자할수록 수익이 보장된다. 가치투자에서 시간은 또 하나의 재화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을 투자하여 찾아내고 기다리는 것은 중요하다. 자신의 원칙을 믿고 담담하게 기다리는 게 참 어렵다. 그래서 그 근거를 과학적인 분석에서 찾는 것이다. 이성적인 분석 뒤에는 감정적이고 즉흥적인 판단이 덜 따르게 되겠다. 항상 주식투자를 망치는 것은 내 성미다. 어쨌든 시간은 소중하다. 4. 투자에도 윤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상생은 더 큰 이익을 만든다. 자신의 성공에 자만해서는 안되지만, 자신이 일하며 받는 정당한 대가에 대해서는 자랑스러울 수 있어야 한다. 그 자랑스럽다는 생각은 자신이 한 일에 충분히 만족하고 자신감이 있을 때 드는 게 아닐까.


인상적이었던 내용을 옮겨본다.



가치의 부활

- 내 생각에 투기의 중심에는 가격예상이 있다. 반면에 진정한 투자의 핵심은 안전마진과 함께 가치의 개념에 있다.

- 나는 가치분석가로 성공하기 위해 탁월한 재능이나 천재성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필요한 것은 함리적인 지성과 건전한 운용원칙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끈기와 확신이다.


주식의 미래

- "투자전략이라는 측면에서 일반 대중의 투자습관은 전혀 가치가 없다."

- 현실적인 의문은 과거에 항상 그랬던 것과 똑같다. 주식투자를 하기에 지금이 바람직한 시점인가? 또는 바람직한 가격수준인가? 우리는 이 질문을 나누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주식 전반을 매수하기에 지금의 가격수준은 바람직한가? 비록 평균지수들이 매력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이 적어도 시장가격의 가치는 확실한 개별종목을 선택함으로써 만족스러운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가?

- 만약 어떤 기업이 성장하고 있다면, 그리고 합리적으로 볼 때 미래에 유망하다면 적어도 그 기업은 순자산가치만큼의 가치는 있다. 그러므로 순자산가치에서 상당히 할인된 가격으로 지분을 살 수 있는 기회는 정말 매력적이다.

- 시장에 부족한 것은 자기 지식을 평가하는 올바른 판단력이다.

- 기관투자자가 주식시장에 대규모로 참여하고 증권분석가들이 적절한 가치평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면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주가의 부당한 변동을 잠재우고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안정시켜야 한다.

- 나는 어떤 투자자아게도 주식을 100퍼센트 투자하라고 권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는 모든 사람들의 포트폴리오가 항상 주식에 최소 25퍼센트, 채권에 최소 25퍼센트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학적 증권분석의 길

-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결과는 미약하며, 해야 할 일을 많이 남긴다."

- 만약 증권분석이 과학적이어야 한다면, 그것은 시장분석에 따른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그래야 한다.

- 채권분석의 신뢰성은 기업 전체의 실질가치 대비 부채 비율이 적을수록 안전마진이 커지는 것에 주로 의존한다. 그리고 평균적인 전체성과를 보장하기 위해 광범위한 분산투자를 필요로 한다.

- 안전마진 개념은 채권과 우선주 모두에 적용된다. 분석가가 어떤 기업을 시가총액보다 더 가치 있다고 평가하면 그 주식은 저평가된 것이다. 채권도 부채를 훨씬 능가하는 기업가치를 필요로 한다.

- 저평가 종목이론에는 반드시 그 발생원인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 분산투자에 기초해 저평가 종목을 매수한다면 지속적으로 수익성 있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성장주 분야에서는 선택요소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분산투자를 부차적으로 치부하거나 종종 무시하게 만들어버린다. 이 분야의 증권분석에서는 보험계리인 요소가 실종되어버리고, 그러한 상황은 필연적으로 진정한 과학절차와 성과를 방해하게 마련이다.

- "증권분석은 개별적이거나 집단적인 권유의 건전성에 대한 합리적이고 구체적이고 타당한 검증 없이는 전문적인 지위를 확보하기 어렵다."


미 상원 은행 및 통화위원회 증언 - 주식매매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대해

- 나는 이 성공이 주식의 매수와 매도의 건전한 원칙을 세우고 모든 다양한 시장에서 원칙을 끊임없이 따른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나는 두 가지만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의장님. 첫째, 우리의 보수계약은 일반적인 기준에서 아주 후하다는 점입니다. 둘째, 나는 보수를 차감한 후에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결과가 좋기 때문에 우리가 보수를 받는다고 믿습니다. 주주들도 그럴겁니다.

- 나는 오늘날 자동차 산업에 많은 경쟁이 있다고 믿습니다. …… 하지만 최종 결론에 이르는 것은 경쟁이 아닙니다. 그것은 더 약한 회사의 파괴를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 대부분의 지혜를 선험적으로 평가합니다. 그러나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볼 때, 경험하기 전에 무엇이 현명한지 판단하는 것은 아주 어렵습니다. 




생각보다 어려운 책이지만, 매주 읽어나가는 데 보람을 느낀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차근히 배경지식을 쌓으면서 읽어나가면 분명 남는 게 많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어차피 한 번만 읽어볼 책은 아니다. 시간을 쪼개서 독서를 하는 시간이 즐겁다. 다음 주도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