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교양하라 -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의 가로질러 세상보기
이원복.박세현 지음 / 알마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는 말이 진리라고 생각 한다. 왜냐하면, 분명히 책 제목에는 [만화로 교양하라]라고 되어 있다. 그래서 재미있는 만화로 가득 차 있는 책인줄 알았다. 하지만 왠걸!

 


만화는 아무리 찾아도 없다. 다만 인터뷰 내용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다. 즉 이 책은 만화 교양책이 아니다. 그런데 왜 제목이 이 모양일 까? 그렇다고 내가 만화광은 아니다. 최근 10년 동안 읽은 만화책 수는 단 1권도 없다. 그런 반면에 최근 3년 동안읽은 책은 수 만권 쯤 될 것 같다.

 


물론 책을 몇 권 읽었냐는 중요하지 않다. 여기에 너무 집착하는 사람은 절대 안 된다. 수영을 좋아 하는 사람은 수영을 좋아해서 자주 하면 된다. 수영을 잘 즐기면 그만이다. 그런데 수영을 해서 바다를 건넜다고 하면, 아 그렇구나. 체력이 좋구나 하고 생각하면 되지, 그것에 집착해서 자꾸 물고 늘어지면 서로가 피곤해 진다는 말씀이다.

 

 

책 읽는 것도 그렇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면, 그만이다. 책을 몇 권 읽었는지, 누구는 몇 권 읽었는데, 자기는 몇 권도 못 읽었다느니 하는 일에 얽매이면 안 된다.

 

좋은 책을 만나서 읽고 감동을 받고, 삶이 변화되고, 희망을 얻게 되고,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의 삶에 영향을 받게 된다면, 그것은 좋은 책 읽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것이 없다고 해도, 책 읽기를 통해, 즐거움을 느낀다면 그 사람은 게임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보다는 훨씬 낫다고 할 수 있다. 자신도 모르게 사고가 확장되고, 자신의 편협한 사고의 틀이 깨어 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과 정치관, 생각과 사유들을 공유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좋았던 것 같다. 인간 이원복을 만났고, 만화가 이원복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인생철학은 최대한 덜 움직이자라는 것 같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 일은 밥벌이가 아니라, 즐기는 놀이야."

 

라고 말이다.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에 나오는 문장을 인용하면서, 게으름을 찬양한 그가 왜 내게는 그렇게도 부지런한 사람으로 비치는 것일까?

어쨌든 이 책을 읽으면서, 교양이 많이 쌓여 진 것 같다. 역시 먼나라 이웃나라의 저자 다운 인터뷰 내용이 아니었나라고 생각이 된다.

 

하지만 인터뷰 형식이라서 마치 신문이나 잡지를 읽는 다는 느낌이 들어서, 약간 흡족하지 않은 점도 있었다. 

 

추천해 주고 싶을 만큼 멋진 책은 아니다. 읽기에 시간이 아까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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