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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VS 율곡, 누가 진정한 정치가인가
김영두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조선 시대 유학을 이끈 대표적인 인물을 꼽으라고 하면 아마도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를 손꼽는 사람들이 대 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이들에 대해 자세히 배운 적은 없을 것이다. 이것이 공통적인 우리의 역사의 현 주소가 아닐까? 대학에 입학하여 전공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깊게 공부하지 않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이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하지만 대 부분의 우리들에게 한국사를 전공하지 않아도, 이 두 분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 비교해 보며, 파 헤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책이 나왔다. 바로 [퇴계 VS 율곡 누가 진정한 정치가인가]라는 김 영두 박사의 신작이다.
이 책은 조선 중기 시대의 유학자를 대표하는 두 인물에 대해 서로 간의 교우 관계와 두 사람의 행동과 생각은 어떤 면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으며, 어떤 면에서 대조적이었는 지? 그리고 서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 지와 같은 인간적인 측면에 대해서, 그리고 인간 관계에 대해서도 담아내고 있는 그런 깊이 있는 역사책이라고 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시대 인식과 소명 의식, 그리고 그로 인해 그들이 하게 된 대표적인 상소문인 [무진육조소]와 [만언봉사]를 심도 깊게 분석했다는 점이다.
퇴계와 율곡은 나이로 35세의 차이가 나지만, 서로에게 묻고 답할 정도로 교우 관계가 두터웠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첫 만남은 어떤 것이였으며, 그 만남이 계속 이어졌고, 퇴계 선생의 부음을 듣고 율곡이 퇴계 선생을 곡하면서 만시와 제문을 지었다는 사실을 또한 처음 알게 되었고, 이 책에서는 그 만시와 제문까지도 소개 해 주고 있을 정도로 깊이 있게 이 두 분의 유학자에 대해 소개 해 주는 책이 아닐 수 없다.
퇴계 이황은 무진년에 여섯 개의 항목의 상소인 [무진육조소]를 올렸고, 율곡 이이는 만 글자나 되는 긴 내용의 봉사인 [만언봉사]라는 상소를 올렸다. 이 책에서는 무진육조소에 올려진 여섯 조항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 하고 있을 정도로 깊고 넓은 내용의 책이다. 그리고 만언봉사의 내용인 당시의 현실에 대한 진단과 그 진단에 대한 대책이 제시된 내용까지 다 담고 있다.
이것은 조선 유학의 대가인 퇴계와 율곡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임금에게 진언한 내용에 대해서도 인간적으로 조명해 주는 듯 하다. 죽음을 무릅쓰고 아뢰는 퇴계와 함께 나라에 보탬이 된다면 끓는 가마솥에 던져지고 도끼로 목을 잘리더라도 피하지 않고 진언하는 율곡의 위대한 모습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시대에도 간신을 많았다 해도 이런 분들이 있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시대에는 과연 이런 평가를 받게 될 정치인들, 국회위원들이 있을 까 하는 의구심이 들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