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단은 '미스터 메르세데스'파인더스 키퍼스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미스터 메르세데스를 이야기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수 있다. 어쨌거나 파인더스 키퍼스는 미스터 메르세데스의 후속작이자 빌 호지스 삼부작의 가운데 이야기니까. 미스터 메르세데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하면 과연 어떤 키워드가 가장 먼저 언급이 될까. 당연하게도 스티븐 킹 '최초'의 '추리소설'이라는 타이틀이지 않을까.일단은 나도 그렇고 꽤나 많은 사람들이 이 타이틀에 불만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일단은 '추리소설'이라지만 독자가 추리를 할만한 부분은 눈곱만치도 없을 뿐더러 기존 킹의 소설들과도 크게 차별화되는 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굳이 추리소설이나 하드보일드라는 장르를 입히기에는 주인공이 퇴직형사이고 범인을 잡는다뿐이지 딱히 추리를 하며 읽히지도 않고 하드보일드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은 재미있다. 킹은 늘 그런것처럼 본인이 잘 하는 것을 미스터 메르세데스에서도 한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고 매력적으로 굴러가게 하는 것. 특히나 재미진 부분 중 하나는, 삐뚤어질대로 삐뚤어진 악역이 곤경에 곤경을 거듭하며 나락으로 굴러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소설은 늘 킹의 소설들이 그랬던 것처럼 꽤나 재미가 쏠쏠한데 당최 왜 이 소설이 킹의 최초의 추리소설이라는 타이틀을 쓰고있는지는 1도 이해가 가지 않으면서 엉뚱한 홍보 타이틀로 오해를 살까봐 괜시리 팬 입장에서 속도 상하고 그러는 거다... 왜 가끔 영화 중에도 그런 사례들이 있지않은가. 엉뚱한 홍보 포스터로 인해 영화를 본 사람들한테 엄청시리 욕 먹고 덩달아 팬들은 제대로 홍보가 안된 부분에 안타까워하는 그런 상황... 예를 들면 지구를 지켜라 같은 영화... 미스터 메르세데스를 읽으면서 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킹의 최초의 추리소설을 기대하고 이 책을 보면 실망하기 딱이겠는데 이거. 2. 그렇다면 '파인더스 키퍼스'는?다행이라면 다행인 부분 한가지는 파인더스 키퍼스에 이르러서는 '추리소설'이라는 꼬리표가 떨어졌다는 점이다. 이제는 '대체 어느 부분이 추리를 요하는 부분이지?'라는 생각 없이 한결 거슬리는 부분없이 책을 읽을 수 있다. 게다가 이번에도 역시나 킹은 본인이 잘하는걸 이번에도 잘 한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고 매력적으로 굴러가게 하는 것. 특히나, 삐뚤어진 악역이 나락으로 떼굴떼굴 굴러가는 걸 지켜보는 것이 재미가 있다. 당연히 킹이 만들어낸 세계는 왠지 정말 존재할 것만 같고 만들어낸 인물은 그럴법하다. 재미가 없을수가 없지.그럼에도 분명 아쉬운 부분은 존재한다. 분명 빌 호지스 삼부작 중 가운데인데, 빌 호지스와 동료들의 비중이 너무 적다. 정말 적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서 뭔가 초자연적인 냄새가 살금살금난다... 아, 많은 사람들이 이 시리즈에 바라는건 초자연적인게 아닐터인데, 괜히 살짝 불안해지고 하지만서도 일단 파인더스 키퍼스까지는 그렇지 않으니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긴 혹시 또 모르는 것이 되려 그 부분 때문에 삼부작의 마지막 편에 궁금증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어쨌거나 파인더스 키퍼스는 재미있다. 이 정도면 적어도 빌 호지스는 소포모어를 극복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만 삼부작 대 장정의 마무리가 조금은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킹은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 킹은 늘 그렇듯이 본인이 잘 하는걸 정말 잘 해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