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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쓰기 재미 사전 : 날씨/감정 편 ㅣ 일기 쓰기 재미 사전 1
송현지 지음, 현서쓰고그리다 그림 / 고래책빵 / 2020년 6월
평점 :
일기쓰기 재미사전!
아이가 1학년이 되면서 일기쓰기를 열심히 시켜 보았다.
그런데 이게..생각보다 어려웠다.
'나는 오늘~~~~했다. 참 재미있었다.'
로 끝나는...천편 일률적인 느낌의 일기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난 늘 일기쓰기를 시켰다.
어릴 적 내가 썼던 일기들이 지금 나에게 소중한 보물이기에..
그래서 새학기 첫 날 내 일기장들을 들고 학교에 간다!
쓰기 싫어도 그날 그날 열심히 써둔 일기들이 너희들에게 추억이 되고 보물이 된다며..
내 나름대로 일기를 좀 더 생생하게, 풍성하게 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서
"비유하는 표현을 넣어 보자."
"대화체를 넣어 써 보자." 등의 방법들을 안내했지만, 솔직히 나에게도 일기는 참 어려운 문제였다.
어릴 적이라 기억 자체가 가물가물하지만..
기억 나는 거라고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등의 육하원칙에 근거한 서술..
그리고 반드시 느낌과 반성 등이 들어가야 한다는 거?^^;;
느낌..이거 참 어려워서
'참 재미있었다.' '유익한 하루였다.'..이런 식으로 끝낸 적이 무지하게 많았는데^^;;;
6학년 때 선생님은
일기를 매일 쓰라시며,
거기다 공책 한쪽을 가득 채우라셨다.
그래서 6학년 때 일기만 7권...
와~~~ 그땐 그게 정말 싫었다.
6학년때 일기에 그 싫은 감정을 그대로 써놓은게 있어서
혼자 피식~ 웃었다.
이렇게 싫어해놓고
지금에 와서 이 일기장이 보물이 되었다며
아이들에게도 한 쪽 가득 쓰라고 했었다^^;;;;
배.운.대.로...^^;;
내가 어찌 써야할지 모르기에
아이에게 어찌 알려줘야 할지 몰라 헤매이다 발견한 구원의 손길!♡♡♡
바로 이 책!
날씨와 감정을 어찌 표현할 수 있는지
정말 다양한 예시가 있다.
'재미있었다.' 대신 쓸 수 있는 진짜 재미진 표현들.
ㅡ어깨가 들썩들썩 엉덩이가 씰룩쌜룩 춤췄다.
ㅡ마음 속에 행복이 가득 차서 자꾸만 웃음이 새어 나왔다.
'짜증난다' 대신 쓸 수 있는 생생한 표현들.
ㅡ화가 나서 바닥을 발로 쾅쾅 구르고 싶었다.
ㅡ내 마음속 웃음들이 짐을 싸서 나간 기분이었다.
날씨도 진짜 다양하게 표현해주셨다.
하늘의 구름 모양과 색깔도 매일매일 시시각각 다르고,
바람, 햇빛 ..이 모든 것이 다른데..
맑음, 흐림, 비, 구름, 눈..이런 단순한 단어들로 날씨를 표현하며 살았었다니..
아~~!!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감탄하고 또 감탄하며 봤다!
이 책 덕분에 아이의 표현의 폭이 확~~ 넓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