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던 가족의 종말 - 오늘날 일본가족의 재구조화 아이아 총서 101
야마다 마사히로 지음, 장화경 옮김 / 그린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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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저서는 일본사회 가족구조의 재구조화에 대한 원인과 대응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을 담고 있다. 일본사회는 한국사회보다 10년 빠르게 변화한다는 속설을 반영하는 듯이 1999년 일본에서 출간된 책이 2010년 한국에서 번역되어 한국사회를 그대로 투영하는 듯하다.

 

저자는 현재 일본 가족구조가 경제와 감정이 결합하는 근대적 사회에서 경제와 감정이 재분리하여 부부의 애정만으로 성립되는 포스트모던한 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 있다고 진단한다. 가족 영역에 자유주의가 도입되고 개인 감정 표현이 자유화되면서 부부관계는 더 이상 안정적이고 견고한 것이 아니라 가장 불확실한 관계가 되어가고 있다. 따라서 경제적 이유로 애정이 없음에도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가정 내 이혼과 같은 형태는 점차 줄게 되고 애정에 의한 파트너의 선택 및 교체 가능성은 증가하고 있다.

거시적인 맥락에서 일본경제의 장기적인 불황으로 인해 고도경제성장형인 남성 종신고용-여성 전업주부모델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또한 불황은 미혼화와 만혼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는데, 부모와 함께 살면서 자유를 추구하고 현재의 경제 상태를 유지하려는 미혼자녀를 지칭하는 기생적 싱글이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유형은 확대되면서 저출산 추세에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러한 맞벌이 가구 증가, 전업주부의 감소 등 가족 역할의 변화는 고령자 개호, 가사, 자녀양육 등에 대한 다양한 문제를 야기시킨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들을 언급하면서 그 하나하나가 가족의 구조조정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하지만 질서를 중시하는 일본가족에 있어서 이러한 변화는 끊임없는 마찰과 갈등을 예고할 것으로 생각된다. 비단 일본사회를 닮은 한국사회도 이제 가족의 구조조정과 이에 대한 대응책들을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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