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소수의 기업이나 사람들에 의해 세상이 돌아가고 조종되는것에 환멸을 느끼는 해커 준성. 준성이 이런 불공평한 자본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할수 있는 일이란 유명 소프트웨어를 크랙하거나 키젠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무료로 소프트웨어를 배포하는 일이다. 나름 이런 삶도 나쁘지 않아라고 자위하며 살고 있는 준성에게 어느날 나타난 진이라는 여자는 그에게 사랑을 가르쳐주고 또한 수많은 절망과 안타까움을 준다. 진이는 자신이 그토록 경멸하던 현자본주의 소비문화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을 갈망하는 타락한 여자다. 연예계에서 성공을 위해 사랑하는 준성이 있지만 다른 남자들과의 성관계도 거리낌 없이 하며 그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진이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준성이 너무나 가엽고 애처롭다. 과연 이런 여자를 사랑하고 받아줄 수 있는 남자가 세상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준성의 사랑은 순수했고 고귀했다. 준성과 진이의 성격과 생각은 너무도 달랐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서로에게 의지가 되지 않았을까?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이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이다. 글을 읽는 내내 나는 준성과 진이의 사랑이 너무나 부럽과 아름다웠다. 특히 마지막 장면, 교도소에서 준성과 진이가 서로 손을 잡고 진이가 출연한 영화를 감상한 장면은 심금을 울릴정도로 감동적이여서 내 가슴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