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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 한국사 : 현대편 ㅣ 쟁점 한국사
박태균 외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평점 :
고등학생 때까지 나에게 한국사란 가장 싫어하는 ‘암기 과목’이었다. 그랬던 내가 대학교에 들어와 한국사 수업을 들으면서, 그 동안 교과서에서 배웠던 것들이 꼭 정답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연도나 인물 이름을 외우는 데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입장을 살펴보고 흐름을 따라 공부하니 역사가 정말 재미있게 느껴졌다.
<쟁점 한국사>라는 책이 나왔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대학교에 들어와 들은 한국사 수업이 떠올랐다. 그래서 창비 출판사의 <공부한당> 활동 모집을 보고 망설임 없이 바로 신청하게 되었다. 출판사 쪽에서 책을 랜덤으로 보내주셨는데, 대학교 수업 때 다루지 않았던 ‘현대사’ 파트의 책이 도착해서 기뻤다.
고등학생 때에는 현대사가 교과서 맨 뒷부분에 실려 있다 보니 끝까지 진도를 나가지 못해서, 나는 수능 한국사 준비를 하면서 처음 현대사를 접했다. 당시 수능 한국사 문제는 엄청나게 지엽적인 부분에서 출제되어서 큰 흐름보다는 시험에 나오는 자잘한 것들을 머릿속에 집어넣는데 급급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현대사를 바라보는 시야를 더 넓힐 수 있었다.
책을 끝까지 읽고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역사를 ‘사람’ 중심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사실 역사책에 기록될만한 사실들은 크게 나라와 나라 간의 문제나 몇몇 위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내용들이다. 그런데 그 역사를 직접 살고 있던 사람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새롭게 보이는 부분들이 있었다. 한국의 현대사에는 특히 이름 없는 일반 사람들이 역사를 바꿔나간 사건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사람 중심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또한 나 개인적으로는 전공이 일본과 관련되어있기 때문에, 한일 간의 역사 문제에 대해서도 더욱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역사를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하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일본에게 당당히 올바른 역사교육을 요구하는 데에도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앞으로도 나부터가 역사를 열심히 공부하고 올바르게 인식해나가야겠다고 생각했고, 기회가 된다면 <쟁점 한국사>의 다른 두 권도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