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의 향기
박수진 지음 / 다향 / 2019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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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의 리뷰

- 김 호 : 남주. 행정고시에(5급 사무관) 갓 패스한 시크한 도시남. 183cm의 훤칠한 키에 남자답게 잘생김.

이 남자 보소! 범생인줄 알았는데 어찌 속에 야생 짐승이 있소이까?!!!

- 최명지 : 여주. 소곡주를 만드는 '한산소곡주' 양조장 대표.

이 여자 보소. 순진한줄 알았는데 아주 밀당의 고수 여기 있소이다!


행정고시를 갓 패스한 김호. 지역 축제를 기획하라는 미션을 받고,

소곡주를 만드는 시골 양조장에 투입된다. 그곳에서 대표 최명지를 만나고,

그녀의 당찬 모습에 시선이 자꾸 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전통주 축제 공동기획이라는 미명하에 함께하는 시간도 늘어만 가는데,

옥토버페스트를 보러 간 독일에서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요.

김호는 일과 사랑을 모두 얻을수 있을것인가? 두둥---!!!


사라져가는 전통주의 명맥을 잇고,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주에 대한 호기심을 해외에서도 끌어오기위해 '지극히 한국적인 전통주 축제' 를 큰판으로 열어보라는 미션! '독일의 옥토버페스트' 같은 세계적인 축제를 위해!

특별한 감각을 바탕으로, 풍부한 아이디어와 추진력까지 겸비한 젊은 두뇌 '김호'를 내새우는 하장관님의(노동 운동가 출신의 농림부 장관) 큰 그림에, 호군과 명지가 만나게 되고. 그리고 그 속에서 사랑이 싹트고. 대기업들과 싸워야 하는 부조리에 대한 명지의 똑부러지는 가치관과 행동력이 너무나 멋지고, 멋있었던 글!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가 가득 들어간 리뷰임을 참고해주세요.^^

제게는 < 술의 향기 > 가 굉장히 의미있는 글이기도 한데요.

그 이유는, 저의 또다른 사회생활판을 기록해 놓은 글 같았어요.

물론, 제가 가진 능력도 다르고, 배경도 다르고, 우리 주인공들처럼 똑부러지지도, 당차지도 못합니다.

그럴려고 노력은 하지만요.

하지만, 제가 겪었던 바로 전 직장에서는 유난히 '사내정치' 가 심했었고. 윗 사람. 아랫사람. 부서별. 거래처별 상관없이 피 튀기는 전쟁터 같았어요. 그래서 드문드문 나오는 말들과 상황들이 너무나 현실감 넘치게, 제가 겪었던 이야기와 비슷해서, 더 소~름이 돋았는지 모르겠어요.

그놈의 학연. 지연. 권력직에 대한 아양과 파벌 나누기.

내정자가 정해진 정부과제를 따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모습. 그게 과거의 제 모습이었습니다. ㅠ.ㅠ

그래서 더 같이 화내고, 열받았다가, 속시원히 사이다 뿌려주는 명지에 속이 뻥~ 뚤렸습니다.

요즘 돌아가는 시대 상황들과 욕이 나올것 같은 정치판들 때문에 속이 쓰린데, 그런 제게 힐링을 안겨준 존재가

하장관님과 호군이었죠. 이런 분들이 있다면, 현실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떻게 보면 하장관님의 큰 그림안에서 저역시 노닐었던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ㅎㅎㅎ)

달콤하고 쓸쓸한 소곡주와 명지가 참 닮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자신의 양조장을 지키기 위해, 소신있게 나가는 모습.

단상위에 올라가서도 당당하게 말하던 모습. 신여성입니다.

고마워요. 내 앞에 나타나줘서.

근사한 장관님이랑 같이.

장관님이랑 담당님은 내 인생의 선물 같아요.

진짜로 멋진 선물.

-최명지-

저는 잘 몰랐던 전통주를 만드는 과정과 그 고된 현실의 벽들.

전통성과 혁신. 변화. 시대의 따름.

전통이라는건 결국 맥을 이어가야 되는 사람이 있어야 존재를 할수 있으니.

참 어렵고 힘든 길입니다. 그래도 그 변화를 노력하는 사람이 있으니 미래를 꿈꿀수 있는거겠죠.

난 명지 씨 인생에 단지 하나의 사건으로 끼어들고 싶지 않아요.

촘촘하게 엮여서 직조되어가는 스토리가 되고 싶지.

-김호-

이 글에는 정말 멋진 두 주인공도 있지만, 정말 씩씩대면서 욕하면서도 마냥 미워하지도 못하겠던 인물들도 있었지요.

대기업 '천세주류'가 '한산소곡주'를 꿀꺽 집어 삼키려는 일을 주도하는 심태윤을 보면서 갑질하던 사람들이 생각났어요. 조금만 틈이 보이면 하이에나처럼 물어뜯고, 조금이라도 손해를 안 보고 뜯어내려던 그 악랄한 사람들이요. (물론 후반부는 조금 다르긴 했습니다만, 초중반까지는 엄청 욕했습니다.ㅎㅎㅎ)

그리고 제가 아꼈던 우리 김호군의 엄마는 전형적인 기득권층의 사람이죠. 속물적이고 허세 가득한 선민의식에 찌든. 그러면서도 그 생각의 잔인함이 무서웠던. 하지만 이 사람이 특이한것이 아니라, 의외로 이런 사람이 많다는 거죠. 호군의 아빠 교수님이 완급조절을 참 잘해주셔서. 멋있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멋진 아들 호군이 있는것 같아요. 엄마한테 하는 말에 울컥울컥했어요. 정치적 신념에 대한 대사들이 많아서 다른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역시 이 교장님처럼 김호 팬클럽 해야겠어요.ㅠ.ㅠ 하는 말 모두 다 맞는 말이었으며, 이런 남자가 내 남자라면 어느 시어머니가 무섭겠어요? 이렇게 든든하고 똑부러지고, 곧은데요.

그렇기에 김호 팬클럽 회장 교장님(엄마)의 KO패를 예상하긴 했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가장 멋졌던, 하장관님.

권위주의가 뿌리깊게 박혀있는 농림부에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확립하기 위해 애쓰는 너무나 멋진 어른 하장관님.

<술의 향기>는 로맨스 이기도 하지만, 현실을 꼬집고, 우리가 바라는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글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연재분을 읽을때도, 또 책으로 다시 정독을 하면서도 느꼈지만.

굉장히 곧은 아이들이 주인공들이어서, 이 글이 드라마나 다른 매체로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소소한 바람이 있습니다. 호군. 명지. 이그린. 하장관님 같은 이런 맑고 곧은, 정직하고 강직한, 정신이 바른 사람들의 모습이 많은 것을 비춰주지 않을까 싶어서요. 신념이 현실이 되고, 그 현실이 또 다른 미래를 보여주기를 바라는,

저의 바람입니다^^

그 과정은 길지언정 긴 시간만큼, 서로 다치는 시간이 줄어들것이고, 그러니 천천히 준비를 하면 된다.

그 시작이 대단한것임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

제가 설민석 쌤의 말씀을 또렷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 시간의 시작을 함께함에 많은 의미를 두옵니다.


아아~~~!!!

남자가 깔아주는 꽃길이 아니라, 대가 있는 꽃길이 아니라,

나 스스로 조금씩 나아가면 그 길이 돌길이어도 어떠하랴~~~ 저도 오늘을 달리옵니다~~~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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