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정말 멋진 두 주인공도 있지만, 정말 씩씩대면서 욕하면서도 마냥 미워하지도 못하겠던 인물들도 있었지요.
대기업 '천세주류'가 '한산소곡주'를 꿀꺽 집어 삼키려는 일을 주도하는 심태윤을 보면서 갑질하던 사람들이 생각났어요. 조금만 틈이 보이면 하이에나처럼 물어뜯고, 조금이라도 손해를 안 보고 뜯어내려던 그 악랄한 사람들이요. (물론 후반부는 조금 다르긴 했습니다만, 초중반까지는 엄청 욕했습니다.ㅎㅎㅎ)
그리고 제가 아꼈던 우리 김호군의 엄마는 전형적인 기득권층의 사람이죠. 속물적이고 허세 가득한 선민의식에 찌든. 그러면서도 그 생각의 잔인함이 무서웠던. 하지만 이 사람이 특이한것이 아니라, 의외로 이런 사람이 많다는 거죠. 호군의 아빠 교수님이 완급조절을 참 잘해주셔서. 멋있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멋진 아들 호군이 있는것 같아요. 엄마한테 하는 말에 울컥울컥했어요. 정치적 신념에 대한 대사들이 많아서 다른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역시 이 교장님처럼 김호 팬클럽 해야겠어요.ㅠ.ㅠ 하는 말 모두 다 맞는 말이었으며, 이런 남자가 내 남자라면 어느 시어머니가 무섭겠어요? 이렇게 든든하고 똑부러지고, 곧은데요.
그렇기에 김호 팬클럽 회장 교장님(엄마)의 KO패를 예상하긴 했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가장 멋졌던, 하장관님.
권위주의가 뿌리깊게 박혀있는 농림부에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확립하기 위해 애쓰는 너무나 멋진 어른 하장관님.
<술의 향기>는 로맨스 이기도 하지만, 현실을 꼬집고, 우리가 바라는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글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연재분을 읽을때도, 또 책으로 다시 정독을 하면서도 느꼈지만.
굉장히 곧은 아이들이 주인공들이어서, 이 글이 드라마나 다른 매체로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소소한 바람이 있습니다. 호군. 명지. 이그린. 하장관님 같은 이런 맑고 곧은, 정직하고 강직한, 정신이 바른 사람들의 모습이 많은 것을 비춰주지 않을까 싶어서요. 신념이 현실이 되고, 그 현실이 또 다른 미래를 보여주기를 바라는,
저의 바람입니다^^
그 과정은 길지언정 긴 시간만큼, 서로 다치는 시간이 줄어들것이고, 그러니 천천히 준비를 하면 된다.
그 시작이 대단한것임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
제가 설민석 쌤의 말씀을 또렷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 시간의 시작을 함께함에 많은 의미를 두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