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자본론 (리커버) - 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되는 미래
마스다 무네아키 지음, 이정환 옮김 / 민음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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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대체 내지 디자인을 왜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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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
문보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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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슬픔과 명랑의 시인, 문보영의 산문집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

 

 

왜 사람은 누군가를 안는 구조로 생겨서 타인을 갈망하게 되는 걸까.”

 

시인 문보영은 유튜브 브이로그를 찍고, 네이버 블로그에 일기를 올린다. 때로는 신청을 받아 자신의 일기를 구독할 수 있도록 한다. 피자를 좋아하며, 항상 돼지 인형을 가지고 다닌다. 돼지 인형의 이름은 말씹러이다. 내가 문보영의 매력을 알게 된 것은 나의 대학 동기로부터다. 그리고 문보영의 매력을 알게 된 것은 나의 20대에서 가장 잘한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처럼 시인으로 살아가지 않더라도, 문보영이 문보영다운 시 세계를 지어 나가듯, 나도 나만이 구축할 수 있는 세계를 구축하며 살아가고 싶다. 그가 피자를 좋아하듯, 나도 무언가를 당연하게 좋아해낼 수 있으면 한다.

이 책은 문보영의 20대 시절의 일기를 모아놓은 책이다. 명랑과 슬픔의 시인이라는 소개처럼, 그의 일기에서는 자신의 일상과 관점에 대해 약간의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다정함이 묻어 나오기도 한다. 슬픔에 대해 신이 나기도 하고, 신이 나는 것들에 대해 슬퍼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러한 그의 삶의 속도와 거리는 그가 시인이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증명하는 것 같다.

그녀의 문장에서는 생각의 흐름이 그대로 드러난다. 어떻게 보면 의식의 흐름을 그대로옮겨놓은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일부러 꼬거나 과장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따라간다. 그런 글을 쓰는 것은 쉬운 작업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때로는 흔들림, 때로는 견고함과 고집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의 글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문보영의 글에서는 흔들림과 단단함이 공존하고 있다. 그는 쉽게 바닥까지 가라앉고, 회의감을 갖으면서도 어이없이 사소한 순간들과 사물에서 만족감을 얻고 행복을 찾는다.

상처가 많은 사람들은 세상의 아름다움과 그 의미를 누구보다 깊게 잡아낸다고 생각한다. 청춘의 한가운데를 보내고 있는 문보영이 어떤 상처와 눈물, 기쁨의 순간을 지녔을 지 항상 궁금했다. 이 산문집을 통해서 문보영의 삶 전반을 알 수는 없지만, 그가 가졌던 아픔과 사랑들을 은밀하면서도 아름답게 읽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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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
이훤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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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의 언어로 읽히는 광경들에 관한 산문집.

 

이훤 시인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을 때는 시집<너는 내가 버리지 못한 유일한 문장이다>을 통해서였다. 군더더기 없으면서도 매 문장이 울림을 주는 그의 시가 정말 좋았다. 모든 문장을 놓치기 어려운 시인이라고 생각했다. 있는 힘껏 껴안고 단 잠을 자고 싶은 시집이었다. 주변 사람들에게서 시집 추천을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올 때마다, 항상 이훤 시인을 목록에 넣었다. 나만 알고 싶은 시인이었지만,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이훤의 매력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이훤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 하고 있다. 그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사진을 찍고 글을 쓴다.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이국의 풍경들이나 일상에 스쳐가는 사물들 등 시인 이훤만이 찍어낼 수 있는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훤의 사진들이 특별한 이유는 모든 사진마다 그의 시선이 선명하게 묻어 있기 때문이다. 장면을 포착한 정당성과 이유가 사진에서 묻어난다. 우리가 왜 그의 사진을 보아야만 하는지, 그는 말없이 보여준다. 빛의 양과 각도, 이훤만이 바라볼 수 있는 우리가 지나쳐가는 사물들에 관하여 제시한다.

이번 산문집은 이훤의 사진과 짧은 산문들이 함께 실려있다. 그의 언어는 사진처럼 선명하고, 때로는 흐릿하다. 시인 유희경이 덧붙인 것처럼, 눈의 결정체 같은 작고 아스라한 감정이 안에 맺히는 것 같고, 본 적 없는 뒷모습이 보이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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