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흔치 않은 무협물이라 사봤는데 사건>연애 느낌이었습니다. 사건이 되게 많이 일어나요.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소진연이 설련을 도둑맞은 일부터 시작해서, 혈아검, 공의 집안일, 오해로 시작된 비급, 해결되지 않은 혈아검 등등... 계속해서 일어나는 사건을 해결하면서 사대신군이라 불리는 공과 수, 다른 두 사람의 이야기가 계속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L부분이 좀 아쉬웠어요. 공이 왜 수를 좋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수도 왜 공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구요. 둘의 과거사 이야기도 거의 나오지 않고 첫만남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만 한 번 나옵니다. 공 시점으로 공이 왜 수를 좋아하게 됐는지 서술이 한번쯤 나와줬더라면 좋았을 것 같네요.
그리고 서브커플로 나오는 송의정-하운정이 좀 불쾌했어요. 송의정은 곧 불혹을 앞둔 나이고 하운정은 16살밖에 안 된(작중 묘사로는 더 어려보이는 ,13-14살 쯤 되어보이는 아이라고 나옵니다.) 어린앤데 송의정이 하운정한테 먼저 고백합니다ㅠㅠ 차라리 어린애가 따라다니다가 어쩔 수 없이 받아주는 전개가 더 나았겠네요. 이런 서브커플 전개도 딱히 궁금하지 않았구요.
그리고 공한테 사람이 잘 꼬입니다. 가문에서 불러서 갔다가 마주친 형수는 공한테 미련을 덕지덕지 붙이고 있고, 비무를 한 철위형이라는 남자는 공한테 대놓고 관심이 많다고 눈을 찡긋거리기도 하고, 혈아검 사건을 해결하다 만난 아이도 공을 엄청 잘 따릅니다. 공, 수 이야기만 해도 모자랄 판에 사건은 사건대로 일어나고 이물질은 이물질대로 끼어들고 해서 별로였어요.
철위형 캐릭터는 나중에는 수한테 들이대긴 합니다만... 굳이 이런 전개가 필요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혈아검은 끝까지 해결이 안 됩니다. 처음엔 수가 부서트린 조각을 누군가 가져가서 검으로 다시 사건을 일으키고, 그걸 해결하려고 다시 모였다가 검이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 가는 바람에 해결이 안 된 채로 완결이 나는데 되게 찝찝했어요. 나이에 안 맞는 천재네 사대신군이네 떠받들어 주는데 정작 제대로 해결하는 사건은 없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공,수 첫 관계도 아침짹 수준이고... 공이 자꾸 수한테 매달리긴 하고 수도 공 얼굴에 홀린건지 받아주긴 합니다만 많이 부족합니다. 사건 진행이 좀 아쉬울지언정 연애보단 사건이 더 재미있었어요. 전체적으로도 글이 전체적으로 저한텐 맹탕이었습니다. 좀 아쉬운 글이네요ㅠㅠ
그리고 오래 전 글이다보니 약간 항마력을 요하는 부분이 있어요; 감히 누구에게 손을 대는거냐, 그 대가를 받아야 하겠지? 라던가, 나의 검은 뽑히면 피를 봐야한다 이런 대사도 나오고ㅠㅠ
일본어투도 좀 느꼈습니다. 이런 이런, 헤에- 같은 표현이 상당히 많이 나와요.
별점 3까지는 아니고 3.5정도는 주고싶네요. 아쉽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무협물을 읽은 데 의미를 두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