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BL] 언어의 거리
선명 / 시크노블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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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게 되면 말을 잃는 세계관이 특이하네요. 사랑과 기침은 감출수 없다는 인용 구절이 인상깊었습니다.

전학생, 학교 축제, 왈츠, 그리고 짧은 갈등들로 이루어진 단편입니다. 묘사는 정적이고 곱씹어보게 하는 문장은 많지만 그게 다예요.

사랑하면 말을 잃는다는 세계관은 신선하고 좋았으나 후반부에 공이 갑자기 말을 찾게되면서 벌어지는 갈등이 뜬금없이 다가왔습니다.

부모님이 사랑하지 않아도 정때문에, 자식때문에 이혼하지 못하는걸 안 후로 수는 사랑이란 말을 잃는거다란 생각이 고정관념처럼 깊게 박혀있고, 그에 대한 약한 트라우마도 있는걸로 보였지만 그걸 감안해도 상황이 답답하기 그지없었어요.

더 지나면 수도 공에 대한 말을 찾는데, 결국 말이 있던 없던 서로를 사랑한다는건 변치 않는다는걸 인정하고 해피엔딩이 납니다만 왜 갑자기 언어가 사라졌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고 독자의 상상으로만 끼워맞춰야 하는 불친절한 전개라 김이 새네요.

마지막에 수가 갑자기 공에 대한 말을 잃고 포옹하면서 완결이 나는데 완결까지 불친절한 설명이라 아쉬웠습니다.

중간중간 곱씹어볼수 있는 예쁜 문장, 여름의 거리와 학교에 대한 묘사는 잘 되어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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