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트] [BL] 어떤 마법세계의 평범한 이력서 (19금 완전판) (총3권/완결)
해위 지음 / 피아체 / 2017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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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고등학교때 마왕 퇴치 동아리의 용사였던 수와 궁수로 파티원이었던 공이 한국던전관리공사라는 회사에서 다시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서술들을 보면 영락없이 현대 대한민국, 그것도 취업난이 극심한 대한민국인데 마왕 퇴치 파티니 용사니 하는 서술들이 꽤 자주 나와서 신기했어요. 약간 세계관이 섞이지 않고 따로 논다는 느낌을 중간중간 받긴 했지만 마왕이 나와도 결국 한국 사회는 그대로구나 하는 씁쓸함이 읽으면서 느껴졌네요.

 

처음에 공 시점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약간 좀 의뭉스런 복흑공 느낌이 있었는데 그냥 수 빠돌이 순정 대형견공이라 좋았어요. 수를 너무 좋아해서 수 덕질도 하고, 수가 좋아하는 영화들도 파악하고 있을 정도로 순정공이라 최고였어요. 성인이 된 후 재회해서 첫 식사 장소가 수가 좋아하는것들로만 메뉴가 구성된 레스토랑인것도 너무 좋았어요ㅜㅜ 비쌀 것 같다니까 소셜 쿠폰으로 샀다고 웃기지도 않는 변명해가며 본인이 계산하는데 역시 공은 빅앤핸섬 영앤리치... 거기다 모태솔로고 고등학교때 수 만난 이후로 수 잊는답시고 다른데로 눈 안돌리고 조신하게 살았던 공이라 최고였어요. 요리도 잘하고 집안일도 잘하구요 ㅋㅋㅋ

 

공과 수의 연애사는 달달한데 회사 이야기는 정 반대였어요. 여자는 사무실의 꽃이네, 예쁘게 하고 와야하네 어쩌네 하는 막말을 일삼는 과장때문에 특히요. 이 과장이 수한테 낙하산 아니냐고, 공 작은아버지가 이사라 그 빽으로 낙하산 된거 아니냐고 폭언해서 수가 타 지역으로 부서이동 신청할때는 제가 다 화났었네요ㅠㅠ

그리고 던전관리공사가 한국 높으신분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서 하이퍼리얼리즘이 굉장하구나 하면서 봤습니다. 늘 갈리는건 윗사람들이 아닌 실무를 맡은 아랫사람이고, 현장 상황은 잘 모르면서 무리한것만 시키는 윗사람들때문에 결국 사표 제출하는것까지도요. 공이 자기 배경으로 사이다를 먹여주긴 하는데 그거 제외하곤 너무 현실적이었어요.

 

전체적으로 다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장면을 꼽자면, 마지막에 교복 입고 고백하는 씬인 것 같아요. 고등학교때 네가 나에게 고백했어도 받아들였을 거라고 하면서 교복 입고 다시 좋아한다고 고백하는데 이렇게 예쁜 커플은 오랜만에 읽는거라 정말 귀여웠어요ㅜㅜ

 

마지막에 불의의 사고로 결국 지구에 정착하게 된 마왕님 캐릭터도 재밌었습니다. 은근 수랑 케미도 좋은 마왕님이시라 나중에 마왕님 수로 2부격인 소설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제목은 어떤 마왕님의 평범한 지구정착기 정도로 하면 좋을 것 같네요 ㅋㅋ

 

글 내적으로는 정말 만족하면서 읽었습니다만 외적으로는 조금 실망스러웠네요. 교정을 똑바로 안 보신것 같아요... 전화를 전호로 쓴 오타도 있었고, 챕터가 마무리되는 부분에서 뒷문장이 잘려나간것처럼 뜬금없이 마무리되기도 했습니다. 또 교정을 보던 중에 한 단어를 추가한 문장으로 수정하시려고 한 것같은데 수정이 아니라 뒤에 삽입이 되어서 같은 문단이 두개 나온것도 있었구요. 이이 제기라는 말도 있던데 이의 제기가 아닌가요... 이런 사소한 부분들에서 여러번 자꾸 집중이 깨지니까 좀 실망스러웠어요. 좋은 글인데 교정교열만 좀 더 눈여겨보셨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습니다.

 

공도 수도 솔직하고 귀여운 인물들이고 둘의 사랑에 쓸데없는 이물질도 없어서 오랜만에 마음 편히 읽은 소설이었습니다. 재탕도 자주 할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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