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어덜트 베이비
달케이크 지음 / 로담 / 201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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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성 리뷰이니 읽기 전 주의해주세요.

 

 

어리고 조신한 남주가 나온다는 말을 듣고 구매해놓은 작품인데, 긴 연휴를 맞아서 이번에 드디어 읽었네요.

남주는 여주 첫사랑의 동생이고, 나이차이가 열 살이 납니다. 그래서 책 내용의 대부분은 남주의 여주에 대한 직진, 그리고 여주의 남주에 대한 철벽 비중이 상당합니다. 직진남주, 여주만 보는 남주는 좋았어요. 다만 여주가 철벽이 심하다 못해 남주 떼놓으려고 남자도 만나고 다니는데 그 내용이 너무 길어서 그부분은 불호였어요.

여주한테 지나간 남자가 참 많습니다. 학창시절 첫사랑인 남주의 형, 남주를 맡아 키우는동안 소개팅했던 남자, 회사에서 사장이 소개시켜준 남자, 그리고 첫사랑을 닮은 회사 신입까지... 여럿이 나와요.

그리고 남주가 여주한테 고백한 후에 만나는 두 남자부분은 비중이 너무 커서 별로였어요. 남자가 열 살이나 어린 여자를 만나면 주변에 자랑거리가 될텐데, 여자가 나이가 더 많다보니 주변 시선을 생각해서 끝까지 거절하는 걸 보니 괜히 제가 다 씁쓸하더라구요.

특히 남주가 소개팅 자리까지 따라와서 동거하는 남자라고 입 털고 간 것 때문에 회사에서 말 돌고 곤란해졌을때는 제가 다 울컥했네요. 어리고 직진인건 좋은데 이런식으로 곤란하게 만들길 바란 건 아니었거든요. 이것 때문에 첫사랑하고 닮은 남자하고도 트러블이 생깁니다.

 

그리고 되게 헌신적인 여주예요.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굳이 맡아서 처리하는 타입입니다. 그 오지랖으로 회사에서 다른사람 일도 도와주고, 더 어려운 일도 묵묵히 맡고, 부모님도, 형도 잃고 오갈데 없는 어린 남주도 겨우 20살에 맡아 키울 정도로 남의 곤란한 일은 잘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에요.

 

그리고 여주의 첫사랑이다보니 남주 형의 비중도 굉장히 큽니다. 어린 나이에 사고로 죽어서 그렇지 회상으로 엄청 많이 등장해요. 사귀는 여자도 있으면서 여주가 남주랑 잘 놀아주니까 여친 생긴거 말도 안하고 이용해 먹는 듯한 행태를 보이는 똥차기도 하구요. 나중에 여주의 첫사랑이 사실은 여주를 좋아했었다는 듯한 언급도 나오던데 너무 첫사랑에게 과한 지분 할애인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주가 직진이라 입놀림때문에 여주가 고생하기도 하지만, 과하게 철벽치는 여주때문에 남주도 만만찮게 고생한다 싶은 소설이었어요. 덕분에 분량은 진짜 많아졌지만... 그래도 글을 잘 쓰셔서 그런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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