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BL] 돌아가는 길
해단 / 피아체 / 2017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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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성 리뷰이니 읽기 전 주의해주세요.

 

 

차원이동을 한 수가 길거리에서 어린애를 하나 주워서 키워주다가 잡아먹히는 역키잡이라고 들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그냥 수의 육아일기 느낌이에요.

뷰어앱으로 300p 완결 기준 120p까지가 수의 육아일기입니다. 공이 10살~13살동안의 기간을 어떻게 보냈는지로 페이지소비가 너무 심해요.

중간에 수가 뜬금없이 자기가 살던 곳으로 돌아갔다가 10페이지정도만에 다시 차원이동을 하는데, 지구에서는 찰나의 시간이지만 여기선 16년이 흘러있어요.

근데 그 16년간의 시간을 조연인 레티라는 드래곤의 입으로 나오는 설명으로만 보여줍니다.

차라리 초반의 애 키우는 설명을 조금 줄이고 수가 사라진 기간동안 공이 어떻게 미쳐갔는지를 자세히 풀어줬다면 더 재밌었을 것 같아요.

레티라는 드래곤도 너무 이기적인 캐릭터라 짜증났네요. 수한테 말도 없이 지구로 보내준게 공이 마법을 제대로 안배우고 천재성을 썩히는게 아까워서라니... 공이 수가 못돌아가게 마법진 다 부수고 수 데려오니까 수한테 그간 있었던 일 홀랑 부는것도 진짜 얄미웠어요. 그와중에 공한테 임신시켜달라고 했다고는 왜 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tmi..... 이기주의의 끝판왕이고, 수가 저 드래곤이 자기들을 애완동물 느낌으로 본다는 서술이 있는데 동감했습니다.

단권이 아니고 2권만 됐어도 이런 설명들을 보면서 짜증은 안 냈을것 같은데 수의 육아일기는 필요 이상으로 너무 길고, 공이 수가 없었던 16년간의 기간은 조연의 입으로 몇줄만에 설명되어버리고, 그와중에 그 조연이 궁금하지도 않은걸 주절주절 떠들어대니 이야기가 주객전도 된 느낌이었어요.

캐릭터도 그냥... 공 수 둘다 전작보다 캐릭터로의 매력이 떨어졌습니다. 수야 그렇다 쳐도 공은 그냥 입 꾹 다물고 말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네요. 집착,헌신,후회 안하는 공인데 키워드로 보면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지만 서술로 그 매력을 충분히 다 살리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그리고 수의 공에 대한 애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초반에 육아일기 찍을때만 해도 귀엽고 의지할 곳 하나 없던 세계에서 자기한테만 의지하는 아이를 만나서 저렇게 챙기나 하고 이해했는데, 지구로 돌아간 후에도 공을 생각하면서 토하고 울고 그럽니다. 어린 공하고 작별인사 할 시간도 없이 뜬금없이 돌아온 충격이 크다는건 알겠는데 그렇게 그리워하던 부모님 앞에 두고 공 걱정에 몸도 못 가누고 정신병원도 다니고 하는게... 감정선이 너무 뜬금없이 느껴졌어요.

 

불호평을 길게 쓰긴 했는데 전체적으로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만 소재에 비해 글을 풀어내신데 대한 아쉬움이 너무 커서 더 재밌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 남네요.

클로이가 황제 자리에서 내려온 후 노아랑 하루종일 붙어있는 모습으로 외전 한 편 기대해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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