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BL] 백호와 복사맨
몬쥔장 / 펌프킹 / 2017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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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성 리뷰이니 스포를 원하지 않는 분은 읽지 말아주세요.

 

 

 

동물 나오는 수인물 소설을 좋아해서 도전했는데 결과적으론 실패였네요. 작가님 첫 작인줄 알 정도로 글이 어설펐어요...

그리고 중간에 왜 수는 공에게 반말을 쓰는지 개연성도 없고 이해도 안됐네요. 바로 그 전 문장까지만 해도 "어딘데요?"이렇게 존댓말 쓰더니 갑자기 "어딜 가냐고..." 이러면서 반말 시작이네요.

조연으로 나오는 까치 캐릭터가 수의 백치미의 끝은 어디일지 온몸이 오글거려 죽는 줄 알았다는데 제 심정을 그대로 쓴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서브녀로 나오는 갈색호랑이 캐릭터 너무 비호감이었어요. 공이 여기에 질질 끌려다니면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우유부단함의 끝판왕을 보일땐 진짜 짜증났구요.

공하고 아이 가지려다가 행위에 실패하고 늑대한테 시집갔다가, 아이를 못 갖는 몸이라고 내쳐졌다는 걸 알고는 갈색호랑이가 구박을 받았을 생각에 눈에서 불이 오르는 것 같았다는데... 임신한 수 걱정은 되지도 않는지 공이 진짜 싫어졌어요.

갈색호랑이도 진짜 짜증나는 캐릭터인게, 이미 임신한 수 데리고 돌아온 공 앞에서 요염하게 다리를 움직인다는 둥, 꼬리를 슬쩍 얼굴 앞에 살랑인다면서 대놓고 유혹하는데 거기에 넘어가는 공도 공이네요. 갈색호랑이 꼬임에 넘어가서 밤새 이야기한단 핑계로 거기서 둘이 같이 자고오기도 하구요. 찔리는게 있는지 공이 거기서 자고와선 안됐다고 생각은 하는데, 생각만 그렇게 하고 행동은 여전히 우유부단합니다.

임신한 와이프 집에 두고 구여친이랑 이야기한단 핑계로 구여친 집에서 자고 온 거잖아요? 진짜 눈 뒤집힐 상황인데 반성은 제대로 하지도 않고 읽으면서 속 제대로 뒤집어졌네요.

특히 뒤에서 수가 보고있는줄도 모르고 갈색호랑이가 공한테 그 사람 사랑하느냐고, 아직도 자기는 공이랑 함께하고싶다고 울고불고 짜는 장면에선 왜 이걸 읽고있나 회의감까지 들었습니다. 공이랑 짝짓기만 못 할 뿐이지 자기 남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아주 이기주의의 끝판왕을 달리네요. 거기다 아무리 첫 시작이 애정으로 기반한 관계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자기 아이를 배고있는 수를 두고 사랑해서 잔 게 아니지 않냐는 예전 구여친의 말에 반박도 못하고 듣고있는 공이라니...

 

맞춤법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네요. 아이를 갖은 상태보다는 아이를 가진이 더 자연스러운데 가진으로 쓸 법한 곳도 자꾸 갖은으로 쓰시더라구요.

특히 연염이 없었다고 하실땐 기함했습니다. 여념이 없었다고 하셔야겠죠. 출판사는 이런 기본적인것도 교정을 안 보고 뭘 했는지 참...

그리고 문장 중간중간 .... 이 표현을 너무 많이 쓰셔서 가독성이 떨어졌어요. 예를 들어 한 문장을 가져와보자면,

["이제 너랑 나...아무사이도 아니고...내 짝이 새끼까지 갖은 상태인데..."

"알아. 난...네 새끼 못 가져서...아니...너랑 합체가 되지도 않아서..."

벌써부터 글썽이는 눈물이... 백호의 가슴을 아프게 했지만...단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더 이상 말을 잇지는 않았다.]

이런식입니다. 굳이 ...표현이 필요 없는 곳에도 불필요할 정도로 많이 들어가있어서 가독성이 많이 떨어졌어요.

짝짓기 표현이 합체놀이라는 것도 장난스러운 느낌을 살리려고 하신건진 모르겠지만 어설픈 개그물이라 웃기지도 않고 그냥 그랬습니다.

 

웬만한 책은 잘 읽었다고 말하는데 이 책은 차마 그런 말은 못 하겠네요. 소재는 좋고 캐릭터 면면의 설정도 괜찮지만 제겐 여러모로 아쉬운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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