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이야기가 된다 - 시간이 만드는 기적, 그곳의 당신이라는 이야기
강세형 지음 / 김영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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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시간은 이야기가 된다는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살아있는 모든 사람은 거쳐온 시간만큼의 이야기를 가진다. 그 이야기가 재미있든 없든, 길든 짧든, 기쁘든 슬프든 모든 이야기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축적돼왔다. 저자가 사랑한 책과 영화, 드라마에서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도 찾아볼 수 있는데, 이야기에 웃고 울고 공감한다는 것은 우리가 서로 다르면서도 비슷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책에 소개된 책, 영화, 드라마 중에는 내가 본 것도 있고, 이름만 들어본 것들도, 혹은 처음 보는 이름인 경우도 있었다. 다시 보면 반갑고, 처음 본 것이면 찾아서 보고 싶은 호기심을 자극했다. 어린 시절의 내게 작가의 꿈을 심어준 동화작가 로알드 달의 결말을 악동의 해피엔딩이라고 표현한 부분에서는 웃음이 났다. 내가 로알드 달을 좋아했던 건 다른 동화와는 달랐기 때문이었다. 그걸 강세형 작가는 못돼먹은 악동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악동이라 표현한다. 또 친구, 연인, 가족, 그 밖의 사람들을 대하는 여러 관계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변화하는 것 같다 느낄 때쯤 오랜 친구를 대하는 자세를 영화 심플라이프의 로저와 아타오에게서 배울 수 있었다. 나이가 들고 어른이 된다는 건, 그리고 살다 보니 산다는 건, 사실 슬픈 일인데 웃프다는 말처럼 우리네 삶에서 웃기고도 슬픈 상황은 여전히 계속된다. 하지만 또 다른 웃픈 이야기로 웃고 울면서 극복해내면 될 일이다. 이야기가 있는 한 괜찮다.

 

이야기에 위로받자

우리도 모르는 새 이야기에 위로받던 우리가 요즘엔 이야기를 외면한 채 나 자신을 피로하게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자. 만약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잠시 멈추고 이야기를 하자. 책이어도 좋고, 영화, 드라마, 사람이어도 좋다. 시간을 거친 것이라면 무엇이든 또는 누구든지 어떤 이야기라도 있을 테니까. 이야기의 힘을 믿고 잠깐은 이야기에 나를 맡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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