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의 파양으로 채워지지 않는 사랑에 허기를 느껴야 했던 고아 독고용. 그런 용이에게 단 하나의 가족이 되어준 떡집 명인 할아버지. 가족의 의미와 관계에 대해 피부로 느끼며 배우게 해준 오동춘씨와 댕이.어려서는 가정형편이 안 좋아 부모와 떨어져 살고, 엄마의 교통사고로 아버지와 둘이 사는 한부모가정의 신동빈. 가난을 물려주기 싫은 아버지의 처절한 몸부림이 너무 버겁게 다가와 힘겹기만 하다. 어리지만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두 청춘에게 드림셰프코리아라는 요리 경연 프로그램이 운명처럼 다가온다. 나 자신을 오롯이 사랑해주는 할아버지를 위해 좌충우돌하며 요리를 혼자 배웠던 독고용은 사랑하는 여자친구 댕이를 위해 드림셰프 코리아에 도전한다.요리의 정식코스를 밟아가며 온갓 요리사 자격증을 다 가지고 있는 신동빈은 아버지가 전해주는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싶어서 드림셰프 코리아에 도전한다.각기 다른 이유로 다른 방식으로 요리경연 프로그램에 도전하지만 둘은 경쟁속에서도 서로의 공통점을 찾아간다. 최고의 경쟁자 , 사랑의 라이벌에서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소울 메이트가 되고 있었다. 10대들의 요리 경연을 통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진로탐색 청소년 소설쯤으로 생각했던 나의계산은 큰 오산이었다.요즘 다양한 가족형태가 존재하는 세상에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하고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피 한방을 섞이지 않은 독고용과 할아버지, 그리고 오동춘씨 의 관계 - 이들은 진정한 가족이었다.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 일을 하고 자식이 나아갈 방향을 미리 잡아주고 그 길로 곧장가기를 바라며 보이지 않는 채찍질을 하고 있다.나 또한 내 아이들에게 지금도 그러고 있을지 모를일이다.그렇게 짊어지게된 삶의 무게에 짓눌려 힘들어 했던 신동빈과 아버지.우리가 흔히 말하는 화목한 가족은 무엇인지 새삼 생각해보게 되었다. " 행복하니?"요리과학고 최고의 우등생 신동빈에게 늘 물었던 셰프 D의 질문을 계속 되새기게 되었다.무엇을 하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진로의 최종 목표 인 것 같다. " 요리하는거 행복하세요?" " 네,할아버지가 늘 맛있게 드시니까요."내가 가족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로 들려왔다. [ 난 아마 천국에서도 너 하나쯤은 그리울지도 모르겠다. ] - P209 8 째줄병실에 누워계신 할아버지의 한마디가 내가마치 독고용인양 가슴이 울렁거리고 눈물이 흘렀다. 이 책을 읽으며 주인공 1인칭 시점으로 자기 자신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정말 맘에 들었다. 마지막 <드림셰프 코리아> 최종 결선의 주제는 천국의 만찬이었다.너무나 정말 너무나 거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두 친구들의 천국의 레시피는 따뜻한 사랑이었다. 나도 온기가 가득한 사랑을 한상 차려서 내가 함께 하고 픈 이들과 맛나게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