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나무가 되고 싶은 사과나무
조아니 데가니에 지음, 쥘리에트 바르바네그르 그림, 명혜권 옮김 / 노란돼지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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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은이 : 조아니 데가니에
캐나다 퀘벡에서 작가로 활동중. 《전나무가 되고 싶은 사과나무》는 《미운 오리 새끼》의 주인공처럼 전나무 사이에서 사랑받고 싶어 한 어느 사과나무의 이야기이다.

-그린이 : 쥘리에트 바르바네그르
프랑스 파리에 살면서 다양한 그림 작업을 하고 있다. 프랑스 유명 만화 학교인 에밀 꼴을 졸업한 그녀는 복잡한 세계를 시적으로 그려 내는 것을 좋아한다.

-옮긴이 : 명혜권
도서관 사서로 일하다 프랑스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 프랑스어 공부를 시작했다. 파란 바다를 닮은 남편과 빨간 사과 같은 아들 소율이와 함께 그림책 읽는 걸 좋아한다. 그림책 《꼬마 여우》, 《도서관에 나타난 해적》, 《커다란 포옹》을 우리말로 옮겼다

 

숲속 깊은 곳 전나무들은 크리스마스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전나무숲에 엘리스라는 아이가 다녀갔어요.

엘리스가 흘려버린 사과 조각이 보이나요?

 

그날 이후 사과나무 한 그루가 자라났어요.

어른이 된 엘리스는  더 이상 오지 않았어요.

 

하지만 사과나무는 계절이 바뀌어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전나무들은 숲을 떠나고

사과나무는 자유롭게 날아가는 전나무가 부러웠답니다.

 

어린 전나무들이 크리스마스를 위해 온갖 정성으로 길러지는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았어요.

아무도 사과나무한테는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았어요.

사과나무는 이 곳을 벗어나고 싶었지만 방법이 없었어요.

 

전나무처럼 따뜻한 집으로 날아가는 꿈을 꾸었지요.

꿈 속에서 사과나무는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었답니다.

해마다 12월 24 일은 사과나무에겐 가장 슬픈날이 되었어요.

홀로 남은 사과나무는 춥고 쓸쓸한 겨울을 보내며, 모든걸 포기하고 싶었어요.

그때, 바람이 불더니 사과나무에 달린 마지막 사과가 껑꽁 언 바닥으로 툭 떨어졌어요.

 

사과나무는 더 이상 외롭지 않아요.

사과나무 안에는 새로운 희망이 자란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사람들은 동질감에서 공동체의식을 느끼고 서로 닮은 모습에서 안정감을 찾는다.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면서도 작년 겨울 롱패딩이 휩쓸고 간 거리의 모습이 떠오른다.

 

빽빽한 전나무 숲속에서 홀로 서 있는 사과나무.

전나무가 할 수 없는 맛있는 열매 맺기, 멋진 단풍들기, 낙엽 떨어뜨리기 등등

아마 전나무도 사과나무를 부러워 하지 않았을까?

사과나무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전나무처럼 살기를 원했다.

 

 우라들 안에는 전나무가 있을까?  사과나무가 있을까? 궁금한 질문을 던져본다.

우리는 똑같이 학교를 가고, 학교가 끝나면 학원으로 가야 하고,

 모두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고 좋은 대학을 나와서 좋은 직장에 가야한다.

 

12월 24일 전나무 숲을 떠나는 그 날 까지 온갖 정성으로 길러졌다.

크리스마스가 오기까지 전나무들은 아무런 변화없이 오롯하게 길러졌다.

사과나무처럼 빨간 열매를 맺으로 애쓰지도 않았고,

단풍이 들고 낙엽을 떨구는 변화도 겪지 않았다.

 

온겆 정성으로 길러진 전나무들

전나무숲을 떠나 따뜻한 집에 날아가 온 갓 선물에 둘러싸여 있을 때 행복했을까?

밑둥이 베어진 채로 잡안에 갖혀있는 전나무는 정말 행복했을까?

 

몇 줄 안되는 그림책이  수십번 들여다 보게 만들고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나는 지금 사과나무인지 전나무인지 뒤돌아 보게 되었다.

나는 지금 내아이를 12월 24일 따뜻한 집으로 날아보내려고

 온갖 정성으로 길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안에 희망이 가득한 사과나무를 꼭 묻어두고 싶다.

 

좋은 그림책을 편찬한 <노란돼지> 출판사 노고에 감사드리며,

좋은 그림책을 권해 주신 [허니에듀]에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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