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조각보 - 25주년 기념 개정증보판 미래그림책 144
패트리샤 폴라코 지음, 김서정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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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패트리샤 폴라코는 미국 미시간에서 태어났다. 그의 조상들과 가족은 유대인으로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러시아에서 건너온 부모님을 비롯하여가족들이 들려 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그녀의 작품은 대부분 가족의 역사에 바탕을 둔 이야기들이며, 러시아 민속풍의 그림이 많다. 작품으로는 《레첸카의 달걀》.《보바 아저씨의 나무》, 《할머니의 인형》, 《천둥 케이크》, 《고맙습니다, 선생님》 들이 있다.

 

P12

낯선 미국에서 영어를 배우며 학교를 다닌 안나는 러시아에서 가져온 원피스를 입고 러시아에서 가져온 스카프를 들고 춤을 춘다.

엄마는 작아진 원피스와 스카프를 이용해서 조각보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P12

"조각보를 만들어 볼까? 그러면 고향을 간직할 수 있을 것 같구나."

안나의 엄마가 말했어.

"밥이면 동그랗게 모여서춤추던 고향사람들을 다시 보는기분일 거야."

엄마는 이웃 아주머니들과 함께 멋진 조각보를 만들었다.​

안나의 엄마가 만들어진 조각보 위에서 사랑을 고백하고, 조각보 아래서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

 

P 20

안나는 딸을 조각보에 감싸면서 세상으로 나온 걸 따뜻하게 맞아 주었어. 칼레에게 금, 꽃, 소금, 빵 같은 선물이 들어왔지. 금은 평생 가나을 모르라고 , 꽃은 언제나 사랑하라고, 소금은 삶이 늘 맛깔스러우라고, 빵은 배고프지 않게 사랄고 주는 거야."

 

작가는 자녀에게  아야기 하듯이 작은 목소리로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유대인의 풍습을 전해준다.

이후 할머니의 조각보는 5대에 걸쳐  결혼식을 치르고 5대 걸쳐 태어난 아기를 감싸안아준다.

네번의 결혼식을 전하며 변해가는 결혼식 풍습을 전한다.

증조할머니의 결혼식에서는 결혼식이 끝나고  남녀 따로 따로 축하연을 했다.

할머니 칼레의 결혼식에서는 남녀 모두모여 축하연을 하지만 함께 춤을 추지는않았다.

엄마의 결혼식에는 유대인이 아닌 사람들도 결혼식에 참가하기도 했다.

지은이 패트리샤 폴라코의 결혼식에서는 남녀가 함께 춤을 추며 변해가는 결혼식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꼭 지켜졌던 전통은 부케에 금, 빵, 소금은 항상 들어가서 결혼하는이의 부유함을, 사랑을, 맛깔 스러움을, 배고픔을 느끼지 말라고 기원했다는 것이다.

 

할머니의 조각보는 결혼식과 아기의 탄새을 축복하는 가족으 큰 행사에도 쓰였지만, 때로는 식탁보로, 때로는 잠들기 전 마음을 안정시키는 애착이불로 , 때로는 투우사망토로 텐트로 무한 변신하며 함께 삶을 같이 엮어갔다.

 

P32

엄마는 말이 누구의소매인지, 닭은 누구의 앞치마인지, 꽃은 누구의 원피스인지 알려 주었어. 조각보 가장자리는 누구의   스카프인지도  말이야."

 

P38

내 아이들은 자기엄마처럼, 할머니처럼, 증조할머니처럼 조각보를 생일잔치 식탁보로 썼어. 슈퍼맨 망토로도 썼지.

 

책을 읽어 내려가며  엄마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

예전에 엄마는 딸에게  당신의 한복 치마를 뜯어서 예쁜 스커트를 만들어 주고,

작아진 스커트는  다시 뜯어서 홑이불이 되어 여름밤 잠들 때 배앓이를 방지하게 해주셨다.  패트리샤 집안이나 우리 집안이나 아니, 서양이나 동양이나 다른 듯 닮았는 풍습을 보며 문화의 보편성을 새삼 느낀다.

 

오래간만에 창고를 뒤져볼 생각이다.

기억하고 간직해야하는데 행여 방치하고 있는 추억거리는 없는지 말이다.

아이와 함께 찾으며 오래전 그날은 꺼내봐야겠다.

 

따뜻한 글을 써준 지은이도, 따뜻한 책을 발간한 출판사 미래아이도, 따뜻한 책을 권해주어 마음이 풍요롭게 해준 허니에듀에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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