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에 처음 만나는 동양 철학자들 - 청소년을 위한 진짜 쉬운 동양 철학 14살에 처음 만나는 철학자들
강성률 지음, 서은경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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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둥둥 떠 있고 각 캐릭터들을 보며 누굴까?

진짜 열네살이 표지를보며 서너명 찾아낸다.

일단 표지는 열네살의 흥미를 이끄는데 어느정도 성공한 것 같다.

하지만

 " 이 책이 진짜 쉬울까?  어려우면 그만 읽을거야." 라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진짜 쉬운 동양철학으로 청소년에게 다가가려 노력하는 강성률작가는 광주 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대학 철학과 교수라는 소개 보다는 윤리 교육과 교수라는 글귀에서 이 책을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게 되었다.

학창시절  처음으로 철학자를 만나는 계기가 도덕시간이나 윤리 시간이었기 때문이리라.

 

 

차례를 보며 순서없이 호기심가는 철학자를 먼저 만나도 좋을 듯 하다.

차례를 보던 열네살은 8~12 번 낯익은 이름들을 보며 철학자 맞냐고 반문했다.

위인전으로 친숙했던 분들이 다른 시각으로 철학자라는 게 색다르게 다가온 모양이다.

 

낯익은 인물들을 먼저 만나고 1~7번 철학자들을 나중에 만났다.

 

차례를 살펴보면 12명의 철학자들이 추구하는  가치관을 간략하게 정리해 놓았다.

그 아래 크고작은 에피소드를 늘어놔 그상황을 궁금해 하게 자극시켜 놓았다.

 

철학자의 모습과 상황을 알 수있게  시각으로 집중하게 만든다.

 

 

P20 ~21

공자가 대답했다.

"안회의 어질고 지혜로움은 나보다 낫지."

"나는 자공의 말재주를 따라 갈 수가 없지."

"자로의 용기에는 내가못 따라가지."

"자장의 장중함은  나보다낫지."

자하는 스승의 말을 듣고 나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물었다.

"그들이 다 선생님보다 낫다면 왜 모두 선생님께 머리를 조아리고 스승으로 삼고자 하는 지요?"

공자가말했다.

"말해줄테니 다시 앉아 보아라. 안회는 인의를 말할 줄은 알지만 형편과 경우에 따라서 일을 융통성있게 잘 처리하는 변통을 모른다. 자공은 말은 잘하지만 겸손하지 못하지. 지로는 용감하지만 물러날 줄을 모르고, 자장은 장중하지만 남과어울리지 못해. 그들은 각각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단점도 있지. 그래서 다들 나를 스승으로 삼고 배우려 하는 것이다."

 

일화를들려 주며 독자 스스로 그렇구나하고 스스로 깨닫게 한다.

만일 이 부분을 설명식으로 서술 했다면 열네살은 중간에 책을 덮었을지돠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모퉁이 모퉁이 마다 청소년들의 이해를 돕는 사진이나 낱말 풀이를 자세히 서술하여 내용 이해를 올바르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P56   유가와 도가의 사상을 간략하지만 이해하기 쉽게 구분했다.

P74~75  장자의 일화

 

P81~82 우정의 상징 '관포지교 ' 일화

 

작가는 옛날 이야기하듯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으며 이야기에 빠져 몰입할 때쯤  이야기 내면에 들어 있는 철학을 쓰윽 꺼내내는 특별한 재주를 가진 것같다.

 

2000년도 더 지난 시기에 살았던 먼 역사 속에 있는 철학자들과 열네살 청소년들을 은근하게  친밀하게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판을 벌여주었다.

 

청소년 책이지만 성인인 나도 쉽게 부드럽게 동양철학자들을 받아들이고 그 사상에 대한 편하게 다가설 수 있었던 것 같다.

 

열네살이 책을 모두 읽은 후에 내게 전해준 말이다.

 

" 엄마, 이 책 제목이 왜  - 14세에 처음 만나는 동양철학자들- 인지 알 것 같아. 중학교 도덕시간에 들어봤던 이름들이 나오니까 더 궁금했던 거 같애. 초등학교때 읽었다면 아는 이름이 별로 없어서 제대로 안 읽었을 것 같아."

 

"어느 철학자가 가장 기억에 남니?"

"나? 나는 노자처럼 살고 싶어. 자연스럽게 꾸미지 말고, 내 모습그대로말야."

 

열네살 사춘기 마음이 촉촉히 젖고 있는 거 같다.

 

좋은 책을 만들어 준 출판사 북멘토에게도 감사드리고 좋은 책을 접하게 해준 허니에듀에게도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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