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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중심잡기, 마인드 제로 - 심리상담사와 흔들리는 마음의 기본기 쌓기
박현순 지음 / 아라차림 / 2026년 8월
평점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살아가다 보면 예고 없이 찾아오는 불안과 오래된 패턴 때문에 넘어지고 휘청거리는 날이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순간마다 자신을 다그치거나 어떻게든 빨리 괜찮아지려고 애쓰기보다, 잠시 멈춰 내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에서 시작해보라고 말합니다.
2026년, 저는 ‘멈춤’을 선언했습니다.
외부 활동을 줄이고 나에게 조금 더 머물러보기로 했지만, 막상 멈추고 나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불안이 나를 짓누르곤 했습니다.
멈추었는데도 마음은 좀처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런 때 이 책이 찾아왔습니다.
책을 읽으며 저자가 말하는 ‘마인드 제로’가 내가 선택한 ‘멈춤’의 의미와 묘하게 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멈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가 아니라, 외부를 향해 달려가던 힘을 잠시 거두어 ‘지금 나는 어떤가’를 알아차리고 다시 나의 방향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자리였으니까요.
저자가 말하는 ‘마인드 제로(ZERO)’ 역시 마음이 텅 빈 상태가 아닙니다.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흔들리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나만의 영점(0점), 마음의 중심에 가깝습니다.
책은 지금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에서 시작해 나의 오래된 패턴을 바라보고, 미해결 과제를 풀고, 내 안의 힘을 발견해 미래로 나아가기까지 총 5단계의 과정을 따라갑니다. 중간중간 직접 쓰고 답해보는 워크북이 있어 머리로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의 ‘내가 나의 베프 되기’라는 표현 앞에서 오래 머물렀습니다.
힘들 때 쉬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실수했을 때 다그치기보다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려주고, 해야 할 일을 외면하고 있을 때는 이제 조금 움직여보자고 조용히 등을 밀어주는 사람.
그런 존재가 다른 누군가이기 전에 내가 될 수 있다는 것.
나를 사랑한다는 말이 때로는 막연하고 거창하게 느껴지지만, 어쩌면 자기돌봄은 이렇게 매 순간 내 편이 되어주는 작은 선택들의 반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마인드 제로’는 한 번 도달하면 계속 머무는 평온한 상태가 아니라, 흔들릴 때마다 다시 나에게 돌아오는 연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도는 계속 옵니다.
미래 역시 내 뜻대로만 흘러가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파도를 없애려고 애쓰기보다 그 위에서 균형을 잡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나의 중심으로 돌아오는 힘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어쩌면 내가 선언했던 ‘멈춤’도 삶의 파도를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시 파도 위에 올라서기 위해 나의 영점을 찾아가는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길을 잃은 것 같을 때, 잠깐 멈추고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면 됩니다.
일상의 감정에 쉽게 흔들려 지쳐 있는 분, 오래된 마음의 패턴을 들여다보고 싶은 분, 무엇보다 다른 누구보다 든든한 ‘내 편’이 되어주고 싶은 분께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