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 단순한 삶이 불러온 극적인 변화
에리카 라인 지음, 이미숙 옮김 / 갤리온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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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삶이 불러온 극적인 변화 


"생활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라는 서문으로 시작하는 에리카 라인의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미니멀리스트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담고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미니멀리스트라 함은, 실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들만 구매하는 차가운 도시인(?)의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책을 읽으며 미니멀리스트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간단한 삶'은 물건의 개수로 정해지는 게 아니라 삶을 단순히 바라보는 태도에 달려있다는 것!

책은 총 9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3장부터 8장까지 집, 가족, 시간, 소비 생활, 인간관계 등 다양한 주제에서 미니멀리스트의 삶이 가져올 수 있는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당장 실천하기 쉬운 팁들도 들어가 있고 장기간 동안 실천해나갈 수 있는 마음가짐도 함께 담겨 있어서 여러모로 두고두고 읽기 좋은 책이다. 직접 자신의 삶에 무엇이 가장 중요한 가치인지 정해보는 서론을 거쳐 그 가치들을 가지고 앞서 말한 다양한 주제를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에 미니멀리스트에 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실생활에 접목시킬 수 있다는 점을 최고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진정한 미니멀리스트의 방식이란 로렌이 그랬듯이 일상적인 선택에도 자신이 진정으로 소망하는 것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을 의미한다." 

p.63


같이 생활하는 공간은 더러울지 몰라도, 나는 내 공간에 대한 애착이 매우 큰 편이다. 인테리어 영상이나 게시글을 보는 것도 무척 좋아해 자취나 이사가 한동안 꿈이었을 정도로(...), 나의 공간을 가꿔나가는 것에 대해 어떤 의무나 책임감까지 느끼는 성격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를 읽는 내내 청소가 하고 싶어 죽는 줄 알았다. 원래도 물건의 위치가 달라지는 것을 싫어해 어지르지 않는 편이지만 갑자기 책상 위에 올려진 장식품, 노트북, 엉망으로 꽂혀있는 책들이 책을 읽는 내내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다. 결국 오늘 물건들을 다 들어내고 청소를 시작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것을 쌓아놓고 살았다는 것을 깨닫고 충격을 받았다. 나름 정리하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는데 이렇게 미련이 많은 사람이었던가... 지난 학기에 들었던 수업 유인물, 필기 해둔 a4용지, 오래되어 끈적거리기까지 하는 녹슨 액세서리 등등 나도 모르게 쌓아놓고 사는 것들이 무척 많았다. 버리는 게 아까워 버리지 못했던 것들을 막상 버리고 나니 이렇게 후련할 수가! 버린 것은 물건이었지만 마음에 그만큼의 여유 공간이 생긴 느낌이다. 여기서 미니멀리스트로 사는 것의 진정한 목표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나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던 주제는 시간 관리와 인간관계 부분이었다. 인간관계에 목매지 않는 것, 여유를 가지고 사람들을 대하는 것과 누군가에게 잘해주더라도 그가 나에게 잘해주는 것을 바라지 않는 마음가짐은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기에 언제든 마음에 새겨 놓아야겠다고 생각한 부분이다. 시간 관리 부분 또한 디지털 매체에 목매지 않고, 멀티태스킹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쓴다고 생각하지 말 것 등등이 종종 멀티태스킹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는 나에게 생각의 전환점이 되어주었다. 한 가지 일에 고도로 집중할 수 있는 끈기 있는 모습과 타인과의 관계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가짐은 '여유'에서 나온다. 진정으로 여유를 가지길 소망한다면 그만큼 내 마음, 내 주변 환경이 차지하고 있는 쓸모없는 공간을 치워 나가야 되며 그러기 위해선 무엇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나는 친구와 가족, 자립, 성실, 행복 등을 중요 가치로 뽑았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는 다를 것이다. 그러니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를 읽고 자신만의 가치를 생각해본 뒤, 그 가치를 위한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미니멀 리스트의 삶을 추구해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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