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친구 - 제2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대상 웅진 모두의 그림책 22
사이다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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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북적북적 대학생 서포터즈 4기의 첫 책은 웅진주니어에서 매년 진행되고 있는 그림책 공모전 2회 수상작 도서! 그중 대상을 받은 '풀친구'는 감각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누구나 읽기 좋은 책이다. 어린 동생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를 제외하곤 커가면서 동화책을 읽을 생각을 하지 않았었는데, '아, 이런 게 동화책의 매력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던 책.

넓디넓은 잔디밭에서 시작되는 이 책은 잔디밭의 풀들이 겪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처음에는 각양각색의 다양한 잔디들의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하나하나 눈여겨보았고, 중간중간 등장하는 동물들을 찾는 재미(사실 정말 찾기 쉽기 때문에 아기들이 동물들 이름을 외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 또 그 동물들의 행동을 보는 재미로 이 책의 만족도가 더욱 상승했더랬다. 이후에 책을 끝까지 읽고 나선 오히려 내가 평소에 읽는 책들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는 점에서 동화책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내용이 어렵지 않아 전 연령층이 쉽게 읽을 수 있고, 어렵지 않은 내용에 담겨있는 주제는 꽤 어둡기도, 슬프기도 해 어린 친구들보다 어른들이 읽었을 때 더 많은 생각이 들 것 같다.

책에서 가장 재밌었던 점은 동물들의 똥을 잔디의 입장에서 간식으로 표현한 점이다. 우리가 볼 땐 길거리의 미관을 해치는, 또는 냄새나고 더러운 것이 동물의 똥인데 풀들의 입장에선 간식일 수 있구나 생각하니 너무 귀엽고 흥미로웠다. 또한 풀 친구들의 이름도 나오는데, 읽으면서 나오는 풀 이름들과 일러스트를 매칭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매력이다. 생각 외로 처음 들어보는 풀들의 이름이 많아서, 나도 모르게 잡초라 생각하고 스쳐 지나간 것들이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아주 당연하지만 생각지 못했던 사실을 상기시킬 수 있었다. 적어도 책에 나오는 친구들의 모습과 이름이라도 제대로 알기로 다짐했다.

사실 이 책의 진 묘미는 "반전"이다. 인간이 당연시하는 개발이 식물의 입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아주 재치 있는 표현으로 보여주고 있다. 읽다가 마음이 아렸는데, 나도 어쩌면 인간의 편리를 위해서 식물이 희생되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만큼 동물과 식물을 사랑하고 아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주 사소하고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들의 입장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동안 동물의 입장에서 인간의 행동을 묘사한 책이나 이야기는 많았지만 식물의 입장에서 쓴 책은 많이 보지 못했는데, 그렇기에 이 책이 더 매력적이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것들이 누군가에겐 당연하지 않은 것임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책. 그렇다고 내용이 어려운 것도 아니라 모두가 읽을 수 있다는 점, 또 동화기 때문에 느끼는 것들이 더욱 굵직하게 와닿을 수 있다! 최대한 스포를 자제하고 리뷰를 썼는데, 그렇기에 궁금하면 다들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참고로 나는 이 책을 어린이인 지인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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