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멸종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있다.
인간이 어떻게 변할까 하고 생각했다.
추하게 변할까
아름답게 변할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요
인류가 멸종하는데 좀비나 바이러스 . 녹색도시로 변해가는 것을 보자마자
나는 이상한 기분에 휩싸이고 말았다.
식물이 인간을 흡수하는 행동 자체도 무서운데 그보다 인간의 행동이 더 무서웠다.
책에서 '농장'이라는 곳이 나온다. 명목상 '농장'이라고 칭한 이 곳은 인간을 일부러 식물화시키는 곳이다. 인간이 인간을 식물화시키다니!
솔직히, 자세히 묘사되는 부분은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다.
허구적인 내용임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읽을수록 집중하게 되니 무서움이 스멀스멀 올라왔기에.
이 이야기의 흡입력이 정말 대단하네요. 손에 잡자마자 읽어버리는데 정말 얼마 걸리지 않았다.
정태우가 식물의 공격을 피하면서 하나하나 죽여나가면서 인간이 멸종되어가는 상황에서 힘들
게 음식물을 구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누군가를 죽여야만 내가 사는 도시. 식물이 되어버린 인간의 끝마무리가 서슬 퍼런 도끼 앞에서 썩은 나무줄기처럼 소리 없어 사그라든다.
녹색식물에 잡아먹힐 것인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굴복하지 않을 것인지,
왜 인간이 식물화되어갔는지 그 종착점을 향한 삶과 죽음의 끔찍한 사투가 펼쳐진다. 안타깝고 가슴 시린 긴장의 끈을 쉬이 놓지 않을 정도의 흥미도가 적절히 버무려진 내용의 작품이다.
식물의 공격을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적의 공격 루트를 집요하게 되새겨야 살아남을 수 있다.
빈틈은 곧 죽음이고 종말의 시작이기에, 여기 세계에선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
문 앞에 'X'자가 표시된 곳은 '여기엔 없음' 혹은 '이미 털었음'이라는 표식으로 생존자들만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다.
여기저기 굳게 닫혀진 문 앞에 표식이 있다.
물러설 수 없는 곳. 오직 무모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곳. 이곳이 바로 녹색도시다.
정태우, 바로 그가 녹색도시에 살고 있다.
[녹색도시] 는
어느날 인간들에게 닥쳐 온 공포스러운 현실을 바탕으로 한 판타지 스토리이다.
좀비가 인간을 물어 뜯으면 좀비로 변하듯이, 식물이 인간을 죽여서, 인간이 인간을 죽여서 점점 식물로 변해가는, 그런 스토리.
판타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