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한의원
이소영 지음 / 사계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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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한의원은 제목 때문에 어딘지 동화 같고 이국적인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주인공이 한국인 사진 편집 어시이고, 좋지 못한 직장에서 잘리면서 시작하는데, 판타지적이면서 현실적인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 나간다.
영화 시나리오를 쓰시던 작가님께서 집필하신 소설이라서인지 장면 구성이 촘촘하고 전반적인 상황 연출이 매력적이며 대사 또한 생활감 있게 통통 튄다.
막힘없이 읽히는 문체 덕분에 술술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이야기를 이끄는 능력이 뛰어나 흡입력 있게 읽었고, 서평단을 통해 가제본으로 이야기의 절반 가량을 읽었는데, 한시빨리 알래스카 한의원의 결말까지 읽어 어떤 반전이,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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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 모음 2023.봄 - 56호
자음과모음 편집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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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자음과모음 계간지 56호의 게스트 에디터 지면에서는 목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일곱 명의 필자들의 귀한 글들과 더불어, 각 원고마다 큐알코드가 삽입되어 있어 눈뿐만 아니라 귀로도 듣는, 목소리라는 주제에 걸맞은,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목소리, 그리고 목소리의 전달이 더 의미 깊게 다가온다.

시 지면에서는 신춘문예 당선 시인들의 귀중한 신작을 담고 있어 최근 시라는 장르에 새롭게 관심을 가지게 된 내게는 설레는 구성이었다.


게스트에디터 지면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글은 <목소리와 친해지는 연습>이었는데, 나는 영화를 볼 때마다 시나리오 혹은 대사, 소품들을 뜯어 보곤 했을 뿐 정작 배우들의 연기나 목소리에 관해서는 깊이 탐구하지 않은 탓이었다. 필자가 딕션이 아쉬웠던 작품으로 꼽은 영화 외에도 경관의 피라는 영화가 있다. 나중에 네이버 평점을 찾아보고 자막이 필요하다는 평에 공감했던 기억이 난다.

이 글은 발성 영화에서 배우들의 목소리를 단지 대사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이 지면의 글을 읽으면서 나도 배우들이 가진 목소리의 매혹에 더 집중해 영화를 보는 관점을 얻게 되었다.

문득 든 생각이지만 시라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레 미제라블, 나열하다 보니 다 뮤지컬 영화이긴 한데 이 영화들을 보면서 나는 사랑에 빠진 사람의 황홀에 젖은 얼굴을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 얼굴을 사랑하게 된 배경에는 설탕처럼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사랑에 빠진 목소리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시 지면에서는 감각적인 문장들이 많아 읽는 내내 즐거웠지만, 그중 하나를 꼽자면 마윤지 시인의 새해라는 시가 가장 내 취향이었다.

피폐하며 어딘가 섬뜩한데 새벽을 연상시키는 표현 하나가 인상깊어 인용해 본다.

술에 취한 여자가 죽어서도 반쯤 살아 있는나무를 발로 차는 밤

죽었는데 아직 남았다고 남았다고

소리치다가 울다가 따귀를 때리다가 내 위로 쏟아지는 밤

지난 계간지의 크리티카에서는 어떤 주제를 다루었는지 모르지만, 2023년 봄 호에서는 크리티카에서 웹소설과 게임에 관해 다루고 있다.

주된 주제는 웹소설이라고 느꼈는데, 그중에서도 비교적 시장이 큰 카카오페이지와 네이버 쪽 웹소설을 다루고 있는 듯하다.

불멸의 회빙환과 게임판타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요즘 카카오나 시리즈 런칭작을 보면 기존의 회빙환을 또다시 비트는 스토리가 유행으로 자리잡은 듯하다.

불법사이트랑 무료 프로모션을 너무 많이 풀긴 하지만 2차 저작물 발전 가능성이 무궁해진 현재 매출액이 줄어들지 몰라도 웹소설 시장은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지 않을 것처럼, 회빙환도 줄어들지는 않을 것 같다. 대신 100명 넘게 빙의하거나 주인공 주변인이 빙의하는 식으로 비틀리는 클리셰가 자리잡을 것 같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계간지나 잡지는 처음 읽어보는데 알찬 내용들, 하나하나 매혹적이지 않은 글이 없는 것이 이전 호의 계간지들도 읽어보고 싶다.

여름 호 발간되면 읽어보고 싶은 계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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