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뇌, 협력의 뇌과학 - 뇌와 마음, 인간의 상호작용에 관한 유쾌한 탐구
우타 프리스.크리스 프리스.앨릭스 프리스 지음, 대니얼 로크 그림, 정지인 옮김 / 김영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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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 협력의 뇌과학은 인간관계에서 사회적 작용과 뇌과학을 결합하여 설명하는 만화다.

 

차례를 보니 재미있는 문구들이 보인다.

· 가르침은 도구요, 모방은 본능이라

· 감정이입을 설명하다

· 머리 둘은 정말로 머리 하나보다 낫답니다

· 자유 의자와 후회

· 평판은 중요하다니까요

 

뇌는 무엇인지부터 시작하여 뇌와 관련해 여러 가지 실험을 하였던 것이 총망라되어 있다. 평소 뇌과학에 관심이 없던 나도 읽으면서 흥미진진했다.

 

그러면 가장 기억에 남는 목차를 다시 살펴보면서 잠깐씩 언급해 보겠다.

 

Q. 뇌는 무엇이며, 무엇을 할 수 있나?


복잡하게 전문용어를 적어봤자 몇 명이나 보겠는가.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뇌세포 즉, 뉴런이 다른 여러 신경전달 물질과 신호(전기)를 주고받으며 유기적으로 몸이 움직일 수 있게 한다.

 

이 부분에서 흥미로웠던 것이, 아기일 때 와 청소년기 때 뉴런은 끊임없이 연결을 하고 연결을 하다 남아도는 연결은 가지치기 같은 것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연결이 멈추게 되면 치매가 된다는 것.

 

두뇌 협력의 뇌과학에서는 치매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알려주는데 이렇게 적혀있다.

 

우리의 뇌는 항상 연결을 다듬고 또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 간다. 실제로 뇌가 새로운 연결을 만드는 걸 멈추면, 그게 바로 치매의 신호이다. p25

 

Q. 가르침은 도구, 모방은 본능이라고?


모방뿐 아니라 가르침을 통해서 우리는 살아가는 방식을 배울 수 있다. 이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들 또한 가르침을 통해 배운다는 것.

 

두뇌 협력의 뇌과학에서는 미어캣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어미 미어캣이 독에 쏘이지 않으면서 전갈 잡는 법을 아기 미어캣에게 가르친다.

 

먼저 죽은 전갈을 아기 미어캣의 먹이로 가져다준다. 그다음에는 살아있지만 기절시킨 그래서 독침으로 공격할 수 없는 상태의 전갈을 아기 미어캣에게 먹인다. 후에는 어미를 따라다니며 사냥법을 익힌 후 스스로 전갈을 잡아먹는다.

 

인간은 과잉모방이라는 것을 한다. 어미 미어캣이 보여준 것을 따라 하는 아기 미어캣처럼.

 

과잉모방이라 하여 말 그대로 과하게 모방하는 것을 말하는데, 사탕이 든 상자를 열어서 꺼내 먹는 실험이었다.

 

먼저 시범 보이길, 상자를 두어 번 두드리고 또 두어 번 흔들어 본 후 상자를 열어 사탕을 꺼내 먹는 시범을 보였다.

 

이후 아이들은 그것을 그 순서대로 따라 하여 사탕 상자를 열어 꺼내 먹었다. 그냥 꺼내 먹어도 되는 것을 말이다. 이 실험은 아이보다 어른을 대상으로 하였을 때 훨씬 더, 각 단계별 과잉모방이 있었다고 한다.

 

왜 그럴까? 이것은 사회적인 행동이라고 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우리가 속한 집단이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그 집단에 잘 스며들기를 원해서, 그 집단의 소속임을 표하는 한 방법이라고 한다.

 

이런 실험을 한다는 것도 신기하였지만 사회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모방을 따라 한다는 것도 신기했다. 또한 그것을 과학적으로 진단한 것까지 말이다.

 

여기 다른 실험이지만 기억나서 적어본다. 감정이입에 관한 것이었는데, 원숭이에게 사람이 땅콩껍질을 까는 모습을 보여주니 원숭이는 자신이 까고 있는 것처럼 같은 뉴런이 활성화되었다고 한다.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싶기도 하지만 이런 거울 효과를 나타내는 모습을 보니 원숭이나 사람이나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점을 느끼게 되었다. 이런 것은 누가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본능이라는 말이 맞나 보다.

 

그러나 유인원은 과잉모방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사실 또한 신기한 내용이었다. 감정이입은 하되 과잉모방은 하지 않다니..

 

Q. 평판은 중요하지, 근데 뇌랑 무슨 상관?


사람은 누구나 평판에 신경을 쓴다. 누가 누가 좋은 사람이라는 둥, 누가 누굴 도와줬다는 둥. 살면서 의도치 않게 다른 사람들의 근황을 뒤에서 듣는 때가 있다.

 

별로 사람을 만나지도 않고 또 그다지 궁금해하지도 않지만 사람들을 만나면 으레 알게 되는 내용들이다. 본인 이야기하기도 바쁠 텐데 왜들 그렇게 남들 근황에 대해 가타부타 얘기하는지 참 열심히들 사는 모습이다.

 

그런데 나는 그런 평판을 듣지 않으려고 별로 외부 활동을 하지 않은 듯싶기도 하다. 결국 이것도 평판 관리가 아닐는지.

 

어쨌든 두뇌 협력의 뇌과학에서 평판에 대해 논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접근하게 되었다. 그런데 과학적으로 설명하니 그 사람들의 잘못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 잠깐 이 자리를 빌려 용서를 구하고 싶다.

 

우리는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생활하는 데 있어서 나에 대해 좋은 여론이라면 손해 볼 것이 없다.

 

두뇌 협력의 뇌과학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평판에 관한 요점은, 사람들이 아는 이름이 된다는 게 차이를 만든다는 것.

 

무슨 말이냐면, 유명한 사람 잘 알려진 사람이 신뢰가 간다는 말이다. 자주 언급되고 방송에 자주 출현하는 사람이라면 친근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 유명 아이돌 가수를 자주 방송에서 접하다 보면 그는 나를 몰라도 나는 그를 알게 때문에 낯설거나 위화감이 들지 않을 것이다. 물론 싫어하는 사람 말고 좋아하거나 호감 가는 방송인일 때 이야기다.

 

평판에 관한 실험으로 신뢰 게임을 한다. 내용이 길고 방대하니 결론만 말하자면, 이 실험의 취지는 실험자들끼리 돈을 주고받으며 누가 더 너그러운 사람인지 보여주는 실험이었다. 그랬더니 돈을 한 푼도 내놓지 않은 사람은 약 11%, 대부분이 본인의 가진 돈의 절반 이상을 내놓았다고 한다. 좋은 평판을 얻게 되면 돈을 더 많이 얻게 되는 실험이었다.

 

과학자들은 이 게임을 하면서 뇌를 스캔하였는데, 뇌의 보상, 학습 메커니즘 일부가 활성화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당신이 착하고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말해주는 신호를 받는 거라고. 결론은 이런 사람들은 좋은 평판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간단하지 않은가? 사실 두뇌 협력의 뇌과학에서는 전문적인 용어들이 나온다. 그래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만든 책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고 만화도 되어 있어 전혀 거부감 없이 후루룩 읽을 수 있었다.

 

여러 다양한 실험 등이 나오는 데 실로 놀랍고 흥미로운 실험들이 많았다. 과학자들은 호기심이 많아서 이런 실험들을 하는구나 싶으니, 호기심 많은 아들이 이것저것 물어볼 때마다 귀찮아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두뇌 협력의 뇌과학은 청소년들에게 과학에 관해 더 관심 갖게 할 수 있는 책이라고 본다. 만화라서도 그렇지만 흥미로운 실험들이 책 곳곳에 있어 호기심을 충족하기에 딱이다. 그런 의미에서 청소년들이 읽기에 거부감 없이 과학에 한발 다가서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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