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 개정판
김훈 지음, 문봉선 그림 / 학고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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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히 아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조금은 마음이 따뜻했던 이유는 서날쇠라는 인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분은 미천하지만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시대의 희생을 줄이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그의 모습은 모든 것이 다 무너져 내리는 상황에서도 아름답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을 내려놓고 세상을 탓하지 않고 처지가 어려워도 나루를 품는 여유는 어디서 나오는 것 일까. 우리나라가 병자호란 말고도 식민지의 아픔과 분단의 슬픔을 겪어 오면서도 국가를 지켜왔던 것은 유교정신이 아니라 우리라는 함께 하는 자세는 아니었을까.

시대가 어려워도 자신의 처지만을 생각하기 전에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자세는 누구로부터 배워야 할까. 가장 많이 배웠던 자들은 위기의 순간에 백성을 아픔만을 가중시켰다. 작년에 가장 화제가 되었던 곡성의 한마디는 뭣이 중헌디였다.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무엇이 중요해서 우리는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 치고 있는 걸까. 책을 덮고 눈을 감았을 때, 백범 김구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오직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 되게 하고,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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