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공동체 영역 @ 제4섹터
이성록 지음 / 금영(금영애드컴)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단시간에 책을 읽느라 조금은 힘들었지만, 이 <새로운 공동체 영역 제4섹터>는 자원봉사란 막연히 사람을 돕고 보살피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나에게 새로운 지식을 주었다. 우리가 쉽게 알고 있었던 자원봉사가 결코 간단한 것이 아님을, 내 이웃에게 막연히 베풀기만 하는 것이 아님을 알려주었다.

개인이 무엇을 중시하고 어떠한 태도를 취한다는 것은 바로 가치의 문제라고 한다. 따라서 우리는 현대 자원봉사의 대안적 가치를 찾아 공동체적 윤리성을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대안적 가치란 바로 자원봉사활동을 의미한다. 나는 현대의 사람들은 자원봉사를 많이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을 이 단락에 비추어 보면 사람들이 자원봉사에 대한 가치를 소중히 여기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자원봉사를 중시하지 않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을 돌보지 않는 것이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적 가치가 바로 자원봉사활동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적 윤리성의 회복이라고 필자는 역설한다.

한국 문화가 가지고 있는 '우리'사상이 바로 이 비정한 세상을 이겨낼 수 있는 대안이라는 것이 새롭다. 한국은 자원봉사 활동에 있어서 아주 뒤쳐진 민족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자원봉사의 가장 중요한 대안이 바로 우리 사상에 있었다. 좀 부끄럽다.

다음은 기독교, 불교, 유교에서 찾아보는 새로운 자원봉사의 배경이다. 이 세 종교의 기본 틀은 바로 이웃을 나와 같이 생각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배경이나, 지식을 중시하지 않고 인간, 그 자체를 소중히 여기고 받아들이는 기본 사상이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자원봉사'의 기본 생각이다.

다음은 '우리 민족의 자원봉사 전통'단락이다. 이 단락은 내가 가장 재미있고, 뜻깊게 읽은 단락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것이 있었다니...'라는 어떻게 보면 정말 감명 깊은 단락이었다. 옛날의 이러한 활동들을 오늘날의 실정에 맞게 조금만 변화시켜 이 세상에 적용한다면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웃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바램과 함께... 무조건 돌보는 것이 아닌, 인간으로써의 자존심은 세워 주고 그러면서 그들도 또한 남을 돌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 주었던 활동... 지금 현실에 딱 맞는 사상이 아닌지...

다음 단락은 '다산 정약용의 자원봉사론'이다. 느낀 점이 참 많은 단락이었다. 다산에게서 도(道)는 바람직한 인간 관계로서 선을 좋아하는 인성에 따라 인간 사이에 실현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웃을 돕는데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발적 참여이다. 정부가 직접적으로 나서서 강요하는 형식이 아닌, 있는 자들이 자발적으로 없는 자들과 나누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하였다. 있는 사람은 더욱 잘먹고, 없는 사람은 굶주리는 요즘 현실과 무척 대조된다. 지금은 정부가 나서도 제대로 되는 것이 없는데... 나부터도 각성해야 하겠다. 나보다 못 먹고, 헐벗은 사람이 많기에...

1960년대의 사회운동, 70년대의 경제적 위기와, 신자유주의에 영향을 받아 전통적 자원봉사가 첫째, 양적으로 확대되고, 둘째, 공적 영역에 포함되기 시작하였으며, 셋째, '도움'중심의 활동에서 '변화'지향적 활동으로 전화되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단순히 자발성, 공익성, 무상성을 가지고 일했던 자원봉사자들이 '변화를 요청하고, 환영하며, 일어나게 하는 존재로서 자기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투신하는 사람'으로 변화하였다. 이러한 21세기의 변화를 '제4의 물결'이라고 한다.

우리에게는 옛날부터 우리에게 전해 내려온 선조 들의 모범 정신이 있다. 물론 아직은 그 정신을 고스란히 이어받지 못하여 많은 시행착오와, 결점이 있지만 이 모든 것들은 자원봉사에 대한 사람들의 달라진 인식이 계속 되는 한 고쳐질 것이다. 막연히 사회사업학과에 들어와 아직은 낯설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 책의 '제4장'은 나로 하여금 자원봉사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궁금증을 많이 풀어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