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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감댁 여인들 - 세 자매가 선사하는 따스한 봄바람
이지원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5월
평점 :

해당 서평은 도서 협찬 및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작성되었습니다.
어떤 책을 읽다 보면 머릿 속에서 영상으로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제목처럼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홍대감댁 여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책을 읽으면서 마치 잔잔하고 따뜻한 로맨스 사극 한 편을 본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홍대감댁의 세 자매 예임, 예흔, 예도의 아픔과 사랑 그리고 성장을 그린 이 책을 읽으면서 도파민 디톡스를 해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차분해지더라고요. 소개드린 문장처럼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가 있어 로맨스 사극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에 주목해주세요!

127p. “아픈 기억은 말끔히 사라지지는 않지만, 좋은 기억을 쌓다 보면 어느샌가 먼 옛날 일처럼 기억이 흐려져 있더군요. 그러나 애석하게도 어떠한 예고도 없이 힘들었던 기억이 또렷해지며 다시 나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그런 순간이 올 때마다 제가 부인 곁을 미약하게나마 지켜드리고 싶습니다.”
198p. “이 세상에 영원한 건 없나 봅니다. 더 이상 지나간 일에 연연하지 마시고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저 또한 그리하겠습니다.”
홍대감댁 세 자매는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는데요. 첫째인 예임은 과부이고 둘째인 예흔은 정인이 떠나 충격으로 비구니가 되었죠. 막내인 예도는 혼인보다는 자유로운 삶을 바라는 신여성입니다.
홍대감댁 여인들은 조선이라는 시대적인 배경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며 행복을 찾아가는데요. 우리의 삶도 바로 그들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로라하는 양반가의 첫째 딸로 태어났지만 과부가 되어 힘든 시간을 보낸 예임도 결국에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게 되었고 예흔과 예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선택한 삶은 모두 다른 모양이었지만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자신의 행복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요새는 도파민을 쫓아서 사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무엇이든 빠르고 자극적인데요. 이런 자극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이 책을 읽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이 책은 로맨스 사극을 좋아하시는 분, 도파민 디톡스 소설이 궁금하신 분,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가 느껴지는 잔잔한 힐링 소설이 궁금하신 분께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