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 달곰달곰 1
이현정 지음, 이철민 그림, 김성미 꾸밈 / 달달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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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은 제목대로 말의 힘에 대해 어린아이들도 쉽게 이해하도록 쓴 그림책이다. 예전에는 표지에 알통이 볼록한 그림이 있는 책을 보았는데 엉뚱하게도 말의 뒷다리를 떠올렸다가 뒤표지까지 펼쳐 보고서야 말의 의미를 이해했던 기억이 난다. 달달북스에서 새로 펴낸 책은 표지의 아이들이 마치 꽃이 되어 화관처럼 제목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참 따뜻하게 느껴진다. 제목의 글씨체도 훨씬 단정, 단단하고 부드러운 힘이 느껴진달까.


면지 가득 찍힌 점들은 세상의 수많은 말을 의미할까 생각했다. ‘말이 오고 가다’라는 말풍선을 보며,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 갚는다.’ 등 말에 관한 여러 속담을 떠 올려 본다. 본문에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말들과 힘이 센 말들이 한마디씩 나오고 그 말을 할 법한 상황을 부드럽고 선명한 그림으로 보여준다. 표지에서 보았던 바로 그 얼굴도 보이는 것 같고, 그 아이가 속한 여느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 책의 글을 쓴 이현정 작가님은 말이 느린 첫째 아이를 보며, 어떻게 하면 아이가 말을 잘하게 될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셨다고 한다. 그 덕분에 아이는 말을 잘하는 어린이로 성장했고, 그때의 경험과 생각을 담아 이 책을 펴내셨다고 한다. 작가님이 모든 아이가 아름답고 힘 센 말을 잘하고, 그 힘 센 말의 힘으로 친구들과 잘 어울려 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펴내신 것처럼 나도 같은 마음으로 이 책을 수업하는 아이들과 또 내 아이와 함께 보았다.

우리 첫째는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을 묻는 말에 “고마워”를 비밀펜으로 적었다. 그리고 본문 첫 장에 나오자 함께 반가워했다. 유튜브에서 조벽 교수님이 높은 가치를 나타내는 순우리말이 “고마”이며,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존경과 존중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감사합니다” 대신 자주 꺼내 쓰기로 마음에 담고 있던 말이어서 나는 더 반가웠다.

그림만 보아도 이야기가 들리는 그림책이어서 우리 아이들 더 어릴 때부터 보여줬어도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밖으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하루 생활 중에 주인공 아이가 만나는 말들에 담긴 힘. 이제 한창 글자 익히는 재미에 빠진 6살 둘째 아이는 힘 센 말들을 찾아 읽으며 매우 즐거워했다. 다음 장을 넘길 때마다 또 어떤 말이 나올까 잔뜩 기대한 눈빛에 따뜻한 스킨십을 주고받으며 읽어나가는 시간이 더없이 소중하고 행복했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 박재현 작가님은 아이가 태어나면서 좀 아팠다고 한다. 그래서 더 세심한 손길로 아이를 돌보며, 그때마다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과 마음을 그림에 담았다고. 따뜻하고, 정직하고, 튼튼한 아이로 자라주길 바라는 작가님의 마음이 담긴 그림이라 그런지 한 장 한 장 그림마다 받는 위로도 참 따뜻하다. 내가 받은 위로는 부모도 서툴 수 있다는 점, 나도 자연과 인사 나누고 말이 통하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는 점이다. 거기에 “괜찮아”, “안녕” 등 힘 센 말들이 나를 더 몽글몽글 따뜻하고 아련하게 해주는 기분이었다. 그림책을 보며 치유 받는다는 게 이런 기분일까?

나는 유난히 말에 민감한 아이였었다. 말의 억양이 다소 강하다는 남도의 섬에서 나고 자랐으면서도, 욕설은 듣기 유난히 힘들어했고, 하다못해 친구가 “야!”라고 부르는 소리도 참 거슬려 했었다. 내가 그렇게 느꼈기 때문에 나는 남들에게도 그런 소리를 잘 못했다. 상대방이 상처받는 것이 싫다며 말을 빙빙 에둘러 말하기 일쑤였고, 그런 나의 화법은 상대방을 답답하게도, 또 오해하게도 하였다. 그런 내가 감정의 기복이 말에 그대로 드러나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 두 아이를 낳고 살고 있다. (할말하않...ㅎㅎ)


너도나도 기분 상하는 말이지만, 때로는 나를 지키는 말에 대해 아이들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수업 현장에서도 다 읽어갈수록 아이들이 한 목소리가 됨을 느꼈다. 어떤 장면들에서 그랬을지는 책을 보셨다면 다들 짐작하실 거다. 아직 안 보셨다면, 직접 확인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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