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 선생님! '야곱의 우물'에 연재하신 '밥데기 죽데기'를 읽으며, 늘 다음호를 기다리며 선생님의 팬이 되었습니다. 녹색평론사에서 나온 '우리들의 하느님'은 그런 저의 마음을 더더욱 굳혀 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 '강아지 똥'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느 날 처마 밑에 버려진 강아지똥이 비를 맞아 흐물흐물 그 덩어리가 녹아 내리며 땅 속으로 스며드는 모습을 보았고 그 옆에서 무엇인가가 피어나고 있는 것을 보시며 '아! 저거다!'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며칠 밤을 새워 강아지똥 이야기를 쓰셨다지요. 저는 선생님께서 쓰신 이 강아지 똥 이야기도 참 아름답지만, 무심히 봄비를 보며 지나치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그 강아지 똥을 발견한 선생님의 눈이 무척이나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그 아름다운 눈을 저도 닮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