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건 죽음
앤서니 호로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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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누가 떠오르는가? 대부분 셜록 홈스를 떠올리겠지만 나는 명탐정 코난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셜록 홈스 시리즈가 워낙에 유명해서 아주 오래 전에 한 번 읽어본 적이 있지만 왠지 모르게 나와는 맞지 않아서 그 이후에는 읽은 적이 없다.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주로 일본 소설들을 읽는 나로서는 이번에 영국작가 쓴 추리 소설을 읽는 건 약간의 용기(?)가 필요했다. 왜냐하면 작가인 앤서니 호로위츠가 열여섯 살 때 셜록 홈스를 처음 읽고 큰 감명을 받았고, 이후 집필시 셜록 홈스가 많은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게다가 아서 코넌 도일 재단에서 셜록 홈스 시리즈를 소설로 쓸 작가로 지정되어 속편까지 집필했다고 하니……. 나에게 큰 도전이 아닐 수 없었다.

 

셜록 홈스 시리즈에 셜록와 왓슨이라는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듯이 <숨겨진 건 죽음>이라는 소설에도 괴팍한 전직 형사 호손과 그의 수사 과정을 소설로 집필하는 작가 호로위츠 콤비가 등장한다. 소설의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 와인병에 가격당해 살해된 이혼전문변호사 리처드 프라이스. 범행현장에는 182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다. 의심 가는 용의자는 여섯 명. 여섯 명 모두 진실을 숨긴 채 거짓말을 늘어 놓는데...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사뭇 셜록 홈스과 비슷한 패턴으로 흘러가나 싶었지만 그것과는 다르게 호로위츠 소설만의 독특한 특징이 하나 있다. <숨겨진 건 죽음>이라는 소설이 특이한 건 작품 속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존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소설 맨 앞의 27’이라는 내용도 실제로 호로위츠가 쓴 <포일의 전쟁>이라는 TV드라마 현장을 담고 있으며, 소설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프로듀서이자 부인인 질도, 사건에 등장하는 지역들도 전부 다 모두 실제로 존재하는 것들이다.

 

그로 인해 나는 이 책이 정말 소설인 건지, 아니면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작가가 그대로 기록만 한 것인지 읽으면서도 무지 궁금하고 헷갈렸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아니라 일상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더 사건에 몰입하게 되었던 것 같다.

 

또한 독자와 작가가 동등한 위치에서 추리를 할 수 있도록 모든 실마리들이 각 장마다 세세하게 노출되어 있다. 수집한 증거들이 모이고 범인의 범위가 좁혀지지만 결코 한 번에 결말을 예측하는 건 쉽지 않다. 과연 호로위츠는 호손보다 먼저 범인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인가? 그럼 지금부터 나와 함께 추리를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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