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덩이
와다 마코토 그림, 다니카와 슌타로 글,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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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

제목은 구덩이인데, 표지에는 하늘이 있다.

구덩이에서 바라 본 하늘이겠지?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그림체이고, 아이도 좋아할 것 같아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책을 읽고 난 지금은, 묘한 여운이 남아 있다.

책 속에는 옮긴 이의 말이 실려 있는데, 

<아이든 어른이든 누구에게나 마음 저 깊은 곳에 있는 자신만의 '구덩이' 이야기>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무척 단순하다.

히로는 구덩이를 판다.



구덩이를 파는 중간 중간에 엄마, 여동생, 친구 슈지, 아빠가 다녀 간다.

뭐 하냐고도 묻고, 나도 하고 싶다고도 하고, 어디에 쓸 꺼냐고도 묻는다.

또 아빠는 서둘지 말라고 한다.

아이는 혼자서 묵묵히 구덩이를 판다.

그러다가 애벌레를 발견하고는 그만 파고 쉰다.

구덩이 안에서 흙냄새도 맡고 삽자국을 손으로 만져 보기도 한다.

그냥..여유를 누리는 히로. 

주변 사람들은 구덩이를 연못으로 만들자고도 하고,

함정으로 쓰자고도 한다.

아빠는 멋진 구덩이라고 한다.

하지만 히로는 그냥 구덩이가 좋다.

구덩이 속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기도 한다.



"이건 내 구덩이야"

그리고...구덩이를 메운다....



어찌 보면 무척 단순한 스토리이지만,

묘한 여운이 남는다..

목적 없이 몰입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는 여유..

완벽한 만족감..

그리고 구덩이를 다시 메울 수 있는 넉넉한 마음..


아이 책이지만, 읽어주면서 내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언제든 들어가서 여유를 가지고 생각에 잠길 수 있고 또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내 구덩이.

나에게도 내 구덩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이의 마음 속에도 자신만의 구덩이를 만들 수 있는 여유를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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