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르와 눈사람 - 우즈베키스탄 옛이야기 ㅣ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50
캅사르 투르디예바 지음, 정진호 그림, 이미하일 옮김 / 비룡소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평소 비룡소에서 출간된 세계의 옛이야기 시리즈를 아이에게 잘 읽어주는데,
이번에 우즈베키스탄의 옛이야기 중 하나인 <나르와 눈사람>이 출간되었다고 하여
아이와 함께 읽어보게 되었다.

아이 친구 중에 엄마가 우즈베키스탄인인 아이가 있는데,
운동도 같이 다니고 어린이집도 같이 다녀서 아이끼리 조금은 친한 상태이다.
그러다 보니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정서는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고
여러 호기심이 생기던 차에 마침 접해 보게 된 우즈베키스탄의 옛이야기!
글 캅사르 투르디예바, 그림 정지호, 옮김 이미하일
이우즈베키스탄 작가가 쓴 이야기를 접한 한국인 그림 작가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야기를 표현하였는데
콜라주 기법이 눈에 띈다.
콜라주는 아이들 미술 시간에 잡지를 오려 화면을 구성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림책에서 이렇게 세련되게 표현할 수 있다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의 안목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새해 하루 전,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가는 나르의 부모님.
나르에게 동물들을 잘 돌보라고 부탁하고 간다.
하지만 나르는 동물들을 돌보지 않고
하루 종일 눈사람을 만든다.
눈은 양파, 코는 당근, 입은 수박껍질, 귀는 감자로 말이다.
(글을 읽으며 우즈베키스탄에서 수박을 쉽게 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잠든 나르.

동물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모두들 배고파서 큰 소리로 울어댄다.
하지만 나르는 쿨쿨 잠만 자고..
눈사람은 자신의 몸을 이루고 있는 채소들을 하나하나 동물들에게 준다.

더이상 줄 채소가 없자 목마른 동물들을 위해 몸을 녹여 물웅덩이가 된 눈사람.
동물들은 눈사람에게 감명을 받아 나르를 깨우고
나르는 자신의 행동을 부끄러워하며
눈사람을 다시 만든다.

그리고 눈이 녹지 않는 산꼭대기에서 친구들을 다시 만날 겨울을 기다리는 눈사람.
희생과 책임이라는 숭고한 가치를 아이들에게 친밀한 소재를 사용하여 잘 표현해 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나르가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결과와 눈사람의 희생이 다른 동물들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잔잔하게 표현한 이야기.
아직 책임이나 희생을 논하기에는 어린 나이의 아이들이지만,
이 이야기를 통해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틈날 때마다 읽어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