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조선인물실록 - 역사적 인물들, 인간적으로 거들떠보기
이성주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시대가 변하고 세월이 흘러도 우리는 매 순간 역사의 뒤안길을 안고 과거의 역사를 거울삼고 현재의 역사를 만들어가며 살아가고 있다. 지난 과거의 역사가 지금의 세대에서 다시 재조명하여 평가하고 역사에 대하여 논하고 있듯이 지금 이루어가는 오늘의 역사도 또한 후세에 어떻게 재조명되고 평가할지는 후손들의 몫이기에 오늘의 역사를 슬기롭고 현명하게 이루어가야 할 것이다. 역사를 좋아하고 한국사에 관심이 많기에  작년 무자년 한해를 보내면서도 무척 많은 역사 분야의 책들을 손에 닿는대로 읽었다. 끊임없이 많은 역사분야의 책들을 접하면서 역사적 인물들의 위대하고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위인들의 업적을 배우고 그 시대의 숨결을 조금이나마 느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무자년을 보내고 새로운 해 기축년을 맞이하여 새롭게 접하게 된 역사 분야의 책을 가슴에 안았다. 역사적 인물들, 인간적으로 거들떠보기라는 책의 소개와 함께 조선시대를 쥐락펴락했던 위대한 인물들의 유명세를 전복하고 역사의 조연과 숨겨진 인물들을 과감하게 주인공으로 내세운 역사책의 유쾌한 반란을 보여준 '발칙한 조선인물실록'책을 소개해 본다. 이 책의 저자 이성주 작가님은 2006년 엽기 조선왕조실록,엽기 조선풍속사, 엽기 세계사 등 잇따라 내놓은 이른바 엽기 역사 시리즈로 역사 읽기의 새바람을 불러 일으키며 일약 베스트 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고 한다. 아직 이성주 작가님의 역사 엽기 시리즈 책은 한권도 접하지 않았기에 그동안 궁금했는데 새해를 맞이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1장에서는  성군 세종대왕의 사소한 가정사로 바람 잘 날 없는 세종의 집안 이야기와 천재적인 음악가 박연의 관직생활과 불명예 퇴직한 슬픈 음악의 달인 이야기, 천재 서예가 한석봉의 평탄하지 못한 관직생활 등 허장 성세 속 빈 강정의 유명 인사들의 이야기로 펼쳐졌다. 제2장에서는 반역자에서 목화 씨 몇 개로 인생 역전에 성공한 문익점의 이야기를 비롯 쌀 3000석을 나라에 기부하고 면천한 노비 임복에 대한 이야기, 83세에 과거 시험에 합격한 박문규 등 인생 역전 한계를 뛰어넘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3장에서서는 왕족의 족보에 올리가지 못해 300여 년간 왕실 족보 복귀 운동을 벌인 회안대군 후손들의 이야기와 황회 정승의 후광을 업고 건달이 된 아들의 이야기 등 인생 막장 한없이 추락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마지막 4장에서는 100여간 업드려서 글을 쓴 사관들이 앉아서 글을 쓰기 위해 벌인 치열한 기록들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 아버지의 은밀한 계획 속에 남편 이원수의 희생으로 현모양처의 대명사가 된 신사임당의 이야기, 왕의 밀사 암행의사의 궁상과 고난의 이야기 등 삶의 애환 신분의 벽에 갇힌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책의 서두 들어가는 글에서 책의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역사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박제된 영웅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그들도 우리처럼 뼈가 있고 피가 통하는 사람이란 걸 전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학창시절부터 역사분야를 배우고 지금까지 많은 역사분야의 책들을 접하면서 단순히 교과서와 역사 책의 인물로만 평가하고 거의 단점보다는 장점 즉 위인들의 위대성,훌륭한 점들만 본보기로 알고 배우고 느겼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하여 역사적 인물들의 영웅적인 모습보다는 우리와 똑같은 인간적인 본능의 모습과 함께 초라한 가족사에 대해 좀더 세밀하게 배우고 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역사적 인물과 가족사를 이야기하면서 대중적인 말씨가 아닌 상투적이고 엽기적인 말씨와 함께 발칙스러움을 강조하고 부각시키기 위해 비평적이고 주관적인 소견을 제시한 듯한 느낌이 든다. 비록 저자가 많은 참고문헌을 근거로 살과 뼈대를 붙여 서술은 했지만 저자 특유의 상상력과 입심이 너무 압도적으로 전개가 되어..이번에 엽기적인 역사 시리즈를 처음 접한 나로서는 역사책의 유쾌한 반란보다는 조금은 어색한 역사 인물들의 발칙함을 토해내는 엽기적인 조선인물실록으로 전해졌다.
불혹의 나이 속에 역사분야의 많은 책을 손이 닿는대로  읽어 왔지만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역사 이야기가 작가의 노력과 결실로 재조명되어 신세대를 위한  새로운 감각으로  시원스럽게 펼쳐 주었음은 충분히 높이 평가하고 산뜻한 공감이 가는 바다.
앞으로는 대중적으로 누구나 부담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역사분야의 책 속에서 역사적 인물들의 인간적인 모습과 함께 맛깔스럽고 즐거운  역사이야기 시리즈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