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동네 천천히 읽는 책 24
하종오 지음, 김홍비 그림 / 현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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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동네 - 하종오 동시


한참이나 책 제목을 되뇌이게 만든 하종오 선생님의 동시책 '도시동네'

시골동네라는 말은 사용해보기도 들어보기도 하여 친숙한것에 반해 '도시동네'라는 단어는 왠지 낯선 느낌이 들기도 하면서

도시와 동네라는 단어의 조합이 선뜻 어떤 모습인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

산업이 발달하고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도시는 점점 커지고 다양한 문화들이 생겨나고 도시의 역할 비중이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들 (아이들 포함)이 시골보다는 도시에서 태어나 자라고 있다.

우리 어릴적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댁은 당연히 시골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이제는 1년에 몇 번 가기도 힘든 곳이

된 것 같아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이 살고 있는 동네. 아이들의 눈으로 본 도시 동네는 어떤 모습일까?

하종오 선생님은 '도시동네'라는 동시책을 통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동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부모들의 어린 시절과

비교도 해보고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게 만드는 옛날 생각을 떠올리게 만들고 있었다.

동시를 읽다보면 불과 몇 십년 전 과는 다른 동네의 변화된 모습과 달라진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볼 수도 있었다.

'반려견' 을 읽으면 부모들의 어린시절에는 동네나 공원에 아이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길, 공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을 동시에 담았으며 그리고 ' 단풍놀'이라는 동시는 왠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직장에 출근한 엄마. 아빠의 마음, 할머니와 재미있게 놀고 싶은 아이의 마음, 어린 손주가 안타까운 할머니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기 때문이리라. 부모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놀고 싶고 부모의 퇴근시간을 기다리고 주말을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을

부모들도 당연히 알고 있으리라

 

'아기 보는 할머니들'은 도시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라 낯설지 않은것도 슬픈일이다.

총 3부로 나뉘어진 동시책의 2부에서는 점점 규모가 커지는 도시동네의 상징인 마트와 그에 비해 점점 축소되어 가고 있는

시장의 다른점들을 동시로 표현하였는데 선생님의 다양한 시각에 동시를 읽으면서 재미와 웃음을 짓게 되었다.

그리고 3부에서는 도시동네의 구성원인 다양한 기술자들이 등장하고 우리는 기술자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살아가고 있다.

언제부터 이렇게 기술자들이 늘어나게 되었던 걸까?

예전에는 이렇게 많은 다양한 기술자들이 없어도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안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편리함을 얻기 위해서 우리가 포기해야 했던 것들은 무엇인지 꼭 필요하지 않은 너무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는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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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학교 박물관 천천히 읽는 책 21
오명숙 지음 / 현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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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학교 박물관 - 오명숙 지음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주제의 박물관들이 있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각 지역마다 있는 개인의 소장품을 전시한 개인박물관까지.. 다양한 크기의 박물관들이 있다.

자고로 박물관이라 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 이전의 유적들이 가득한 곳으로 특히 여러번 방문하고 인상 깊었던 박물관중의

하나인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의 문화유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박물관이라고 할수 있겠다.

사실 경주박물관이 가장 먼저 떠오른 이유는 '생각하는 학교 박물관'의 저자는 머리말에 박물관을 무덤의 물건들로 가득한 곳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인류의 가장 가치있는 것들을 선보이는 곳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책은 박물관이 단순히 유적을 보는것이 다가 아닌 박물관에서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그 의미와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도대체 박물관에서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른다는 것일까? 유적을 통해 그 시대의 생활환경이나 시대상을 공부한다는 얘기일까?

아님 예전보다 더 발전된 지금과 비교하여 보다 더 나은 발전을 모색하라는 얘기일까?


책은 크게 박물관 체험학습의 기초가 되는 안내를 하였으며 그 외에 박물관 전시를 새롭게 보는 방법, 다양한 박물관 소개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박물관 전시를 새롭게 보는 방법이 있는 단락이었는데 보통 박물관을 방문하면 주제에 맞는 시설물들을 살펴보고

그 시대의 생활상을 유추해보며 지금과 이전 시대와의 차이점을 비교해보고 발전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곤 한다.

저자는 아이들과 함께 전기박물관을 방문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박물관을 살펴보는 방법에 대해서 써 놓으셨는데 이런 시각으로도 박물관을

살펴볼 수 있구나.. 라는 생각에 그동안 나는 박물관 관람을 어떻게 하고 있었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수 있었던것 같다.

몇해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가 있고 일본과 가깝게 있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는 아직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생태계 뿐만 아니라

매일 식탁에 오는 먹거리까지 방사능에 노출되고 있으며 위협받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서 일본 원전사고가 남의 나라 일이라고

넘길수가 있을까? 원전사고가 우리나라에는 일어나지 말라는 확신은 있을까?

문재인 정부가 취임하고 대선공약으로 '탈원전 정책'을 내세웠다. 전기 에너지가 경제발전의 동력이 된다는 점에서는 원자력 정책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원자력의 위험성과 후세대를 생각한다면 마냥 원자력 발전소를 늘릴 수는 없는 일이다. 저자가 본 전기박물관은 세계 6위임을

자랑하는 원자력발전기 21기의 가동에만 중점을 두고 있으며 전기 생산에 따른 환경문제, 원자력 발전소 건설 반대운동, 대체에너지 사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박물관을 보는 다양한 시각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하였다.


그리고 신문박물관에서는 미처 알지 못했던 진실을 접할 수도 있었는데 동아일보사의 손기정선수 '일장기 말소사건'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동아일보는 민족신문으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지만 진실은 정반대 상황이었다. 동아일보사는 '친일인명사전'에도 실려있는 김성수가

세운 신문사이며 일장기말소사건을 보도한 기자는 동아일보에서 쫓겨났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 동아일보사 사장은 이길용 기자등을 비난한 점등을

볼때 과연 민족저항신문이라는 타이틀이 어울리기나 한것인가 라는 생각으로 박물관의 기능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았다.

언론은 진실된 기사를 전달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지금은 진실된 기사보다는 가짜뉴스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우리는 무조건적인 언론을

수용하기 보다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눈을 키워야 하겠다. 그리고 그 역할로 저자는 박물관을 전시품을 단순히 체험하고 보는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생각을 키울수 있는 박물관 관람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아이들과 함께 다앙한 박물관을 방문하면서 사전 책읽기, 토론, 조사, 글쓰기 등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런 사전활동, 박물관 관람후 평가등을 통해 아이들이 박물관을 그냥 관람에만 그치는것이 아닌 각 주제에 대한 아이들이 새로운 해석과 다양한

사고등을 하고 있다는것을 볼수 있고 그것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음번 박물관 방문 이전에는 나도 한번 실행해보아야겠다.

생각하게 만드는 박물관 - 저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박물관은 바로 박물관의 전시를 통해 관람객 스스로 다양한 시각과 사고로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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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환과 어린이날 선언문 천천히 읽는 책 22
오진원 지음 / 현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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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환과 어린이날 선언문 - 오진원 지음


5월이 돌아왔다. 매년 돌아오는 5월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고 손꼽아 기다리는 달이기도 하다. 바로 '어린이날'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어린이날을 기다리는 아이들은 파티, 선물등을 기다리면서 하루하루 날짜를 세어가며 기다리고 있을것이다.

어릴적 나 역시도 그랬으니까...

그렇다면 어린이날은 언제 누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 것일까? 100년전 어린이날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린이날 하면 떠오르는 것들로 방정환, 어린이날 노래, 5월 5일 등의 단어들을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1923년 5월 1일 발표한  '어린이날 선언문'이 세계 최초의 어린이 인권 선언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아마 많지 않을것이라

생각한다.

100여년전 대한민국 어린이에게 인권이라는 것이 있었을까? 어린이날을 이야기하자면 1919년 3월 1일 만세운동이 계기가 되어 방정환

선생님의 주도로 천도교소년회가 결성되고 1922년 천도교 소년회 창립 1주년을 맞아 '어린이날 행사'를 치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해인 1923년에 여러 단체가 함께 하여 어린이날 행사를 열 수 있었으며 당시 어린이날은 5월 1일로 어린이들도 여러 압박으로부터

해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린이날을 노동절과 같은날로 정하였다고 한다.

 

 

어린이날 선언문을 보고 있자니 공감되는 내용이 참 많은것이 100년전 방정환 선생님의 사고에 감탄하게 되기도 하였지만

100년전과 오늘이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였다.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들을 안타깝게 여기고 어린이 운동에 앞장섰던 이유중의 하나는 아마 천도교 신자였던 방정환선생님의

종교의 영향이 컸던것 같다. 남자와 여자, 나이든 사람과 어린사람, 지위가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들은 평등하다고

생각하는 천도교 사상으로 어른들이 어린이를 한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는 현실을 안타까워 하셨으며 어린 아동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어린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은 어린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주고 있는 실정일까?

아마 100% 그렇다고 장담하지는 못하겠지만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으며 개선되어 나가고 있다는 평가 정도는 할 수 있을것이다.

방정환 선생님은 이미 100여년 전에 어린이들을 위해 이런 노력들을 하셨는데 불과 50여년 전만 해도 대한민국에서 어린이들은

그다지 존중받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특히 여아의 경우에는 계급차이 없는 일 위주의 일과였으며 1970년대에는 공장에서 수많은 어린이들이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기도

하였으며 근로기준법 준수등을 외치며 전태일 열사는 분신에 까지 이르렀던 상황도 있었다.

그 후 오랜시간이 지난 뒤에야 우리나라에서는 15세 미만의 어린이 노동은 금지되었지만 아직 세계에는 약 1억 7천만 명의

어린이 노동자가 있다고 하니.. 속상하고 안타까운 마음 가득이다.

 
 

1923년 어린이날 선언문에는 어른에게 드리는 아홉가지 당부글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당부글 중 어느하나 틀린말이 없으며 우리가 아이들에게 하는 기본적인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선언문에 적은걸

보니 늘 기본을 명심하라는 이야기 같아 몇 번이고 읽어보게 되었다.

"존대 받고 자라야, 남을 존대할 수 있습니다. 존대받고 자란 어린이는 남을 존경할 줄 알고, 멸시받고 자란 어린이는

남을 업신여길 줄밖에 모릅니다."
사실 아이가 지금보다 더 어릴적에는 보고 배우라는 뜻에서 늘 경어를 사용하고는 했는데 점점 커갈수록 그 횟수가

줄어들더니 지금은 경어를 사용하고 있지 않는데... 선언문을 보니 왠지 방정환 선생님이 왜 그렇게 해야되는지

이유를 말씀해주시는 기분이 들어 가슴이 뜨끔하였다.

 
 

그리고 방정환 선생님은 어린이날 선언문에 아이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고 적어놓으셨다.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의무가 뒤따르는 것처럼 어른들뿐만 아니라 어린이들도 해내야 할 몫이 있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이다. 7가지 당부말씀은 쉬워 보이면서도 사실 막상 실천하려면 주저하게 되는 것들도 아마 있을것이다.

그렇다면 한꺼번에 다 하려 들지말고 몇개씩 나누어 실천해본다면 어떨까?

실제로 서울 모 초등학교에서는 '어른들에게는 물론이고 당신들끼리도 서로 존대하기로 합시다'의 당부글을 실천하고

있는곳이 있어서 처음에는 듣고 약간 어색하고 놀라기도 하였는데 직접 실천하는 아이들과 이야기해보고 천천히

생각해보니 서로 존중할수 있다는 생각에 서로가 말을 조심하게 되고 다툼도 감소 될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으며

전국 학교에서 실행하면 좋겠다는 바램이 생기기도 하였다.

 
 

21세기의 대한민국 어린이들은 노동은 없어졌을지 몰라도 수많은 경쟁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물론 세상을 살아가면서 경쟁도 필요한 부분중의 하나지만 초등 이상만 되어도 놀이터에 놀 시간이 그렇게 많은것

같지는 않은것 같다. 학교에서 학원으로의 반복적인 일상속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이야말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어른들이 큰 책임감을 느끼고 많이 생각하여 실천해야 할것 같다.

"모든 어린이가 차별 없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니고 나라의 앞날을 이어나갈 새사람으로 존중되며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함을 길잡이로 삼는다" 라는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을 다시 한번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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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의 집중 햇살어린이 51
윤선아 지음, 김주리 그림 / 현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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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의 집중 - 윤선아 글


7년동안 땅속의 애벌레로 살다가 세상에 나와 14일 동안만 살다 가는 매미!!

이 책을 읽기전까지는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겨우 2주 가량밖에 살지 못하는 매미를 참 불쌍하게만 생각했다.

하지만 '매미의 집중'을 읽고 나서는 내가 사용했던 겨우 라는 단어가 잘못 사용되었음을 알았고 매미의 생에

대한 생각이 변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매미는 7년이라는 땅속 생활을 그냥 헡으로 보낸 것이 아니라 매미가

되어야만 하는 이유를 찾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하니 모든 일에는 진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과 노력한 결과로

결실을 보았을때 그 성취감과 희열은 다른 누구보다도 더 크게 느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주인공인 풍이는 알로 태어남과 동시에 엄마를 잃은 매미였다. 엄마의 죽음으로 풍이에게 어떻게 애벌레가

되고 어떻게 해야 매미가 되는지 가르쳐 줄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풍이는 혼자서 스스로 알에서 애벌레가

되어야 하고 번데기가 되고 매미가 되어야 하며 수많은 천적에게서 스스로를 지켜야만 한다.

풍이 주위에는 애벌레를 맛있게 먹는 개미, 온갖 새들, 그리고 위험한 것들로 부터 도망친 땅속에는 두더지까지..

수 많은 위험 상황 속에서도 풍이는 스스로 나무뿌리를 찾아서 즙을 빨아 먹으면서 생존하는 방법을 하나씩

터득하게 된다. 하지만 풍이의 인생은 그리 순탄하지 만은 않은것 같다.


친구 애벌레들의 배신, 시험탈락, 애벌레 무리에서 쫓겨난 풍이는 마음속에 증오만을 안고 살아간다.

풍이의 삶을 보자니 사람들의 삶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배신당하고 실패하고 하지만 또

도전하고... 그러면서 인간은 성장한다. 하지만 도전하지 않고 실패했다고 주저 앉아 버리면 그 이후의 삶은

경험해 보지 않아도 아마 짐작할 수 있을것이다. 풍이도 힘든 시기들을 지내고 있지만 스스로를 위로하며 잘

견뎌내며 더 나은 애벌레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그냥 무심히 흘러 보내는 몇 분, 한시간, 하루는 그냥이 아니었던 것이다. 물론 같은 시간이 주어져도

아무 의미없이 보낸다면 그냥 흘러가는 시간일 뿐이지만 시간의 의미를 알고 의미있게 보낸다면 아마 매 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풍이는 땅속에서 고된 훈련을 견뎌내며 알에서 애벌레로 4계절을 보내고 있다. 훈련을 거듭하면서 허물은 벗겨지고

허물이 벗겨질수록 애벌레들이 태어난 이유에 대해 답을 찾는 고뇌를 더욱 진지하게 하게 된다. 그리고 풍이는

비로소 자신이 매미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깨닫게 되는데....

풍이의 삶을 통해 실패, 도전, 성공의 의미를 알고 목표를 이루었을때의 무한 쾌감을 함께 공감할 수 있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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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남극성 햇살어린이 49
김일옥 지음, 박현주 그림 / 현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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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소년 장비 - 이창숙 글


몇 해 전 수원 화성과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수원화성의 탄생 배경 및 그 시대의 왕인 정조, 수원화성을 계획한 정약용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는데 이번에 읽게 된 '화성 소년 장비'라는 동화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둔 동화라서 그런지 이야기가 아주 

실감나면서도 정조가 수원화성을 아끼며 온갖 어려움에도 수원화성을 꼭 지어야만 했던 이유를 확실히 알게 된 계기가 되어 준

동화인것 같다. 


'화성 소년 장비'는 15살이지만 덩치가 커서 어른 못지 않은 일을 하여 장비라 불리우며 화성 성곽 공사에 참여하게 된 장비의 

이야기이다. 큰남이는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화성공사에 참여하고는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정조에 대한 미움을 가득 안고있는

아이이다. 왕 때문에 자신의 아버지를 비롯한 형제들이 죽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왕 때문에 가족이 죽었다니!!

왕을 미워할 수 밖에 없는 충분한 이유가 되긴 하겠지만 복수를 꿈꾸는 큰남이가 왠지 불안해 보였다.

큰남이가 공사에 참여한 화성의 입구인 장안문은 왕이 수원에 행차할때 제일 먼저 만나는 북대문으로 왕의 가마가 통째로

통과할 수 있을 만큼 넓은 무지개 모양으로 최대한 웅장하고 화려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동화는 수원화성을 건설한 정조의 여러가지 업적들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공사에 참여한 일꾼들에게 임금을 지급한것은 역사상 처음이며 사도세자 죽음에 관련된 대신들 대부분을 용서한 일, 

사도세자의 능을 옮기고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백리 넘는길을 행차 한 일 등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효심을 강조한 부분이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왕 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생각하는 큰남이가 불안하기도 하였지만 아버지에 대한 효심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였으며 이 수 많은 정조의 업적에도 큰남이에게 왕 정조는 억울하게 돌아가신 아버지의 적일 뿐이였는데...


그러던 중 반란을 꾀하는 양반들의 꾀임에 넘어가 큰남이는 자신이 그동안 공들여 쌓아온 단지 왕의 미움만으로 장안문을 불태워

버리게 되는데 이 장면에서는 10년전 불타버린 남대문이 머릿속에 겹쳐지는 것이 동화를 읽으면서도 안타까운 마음 가득이었다.

정말 왕이 큰남이의 아버지를 죽게 만든것일까?

화재 사건으로 옥에 갇힌 큰남이는 정약용을 만나게 되면서 왕을 핑계로 백성들을 착취한 탐관오리들에 대해 알게 되고 그들에

의해 큰남이의 가족에게 불행한 일이 일어난것을 알게 되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부패세력들은 늘 존재해왔으며 그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 오해는 오해를 낳는다는 말이 생각나는 구절이었다. 

특히 정조가 수원화성을 건설하게 된 의미! 수원화성을 쌓는것이 개인의 효도를 위해서가 아닌 백성들을 위한 것이었음을 알고는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정말 큰 책임감이 없다면 내가 아닌 모두를 생각하는 마음이 없으며 절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렇지 않은 사람은 절대 지도자를 꿈꿔서는 안된다는것을 왜 모를까?


억울하게 죽은 백성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 하는 왕, 화성축성에 필요한 돈은 백성의 세금이 아닌 임금의 개인돈과 필요없는 군사비를

절약하여 충당한 왕, 바쁜 농사일을 피해 화성 행차를 했으며 이세상 모든 아비들과 똑같은 마음을 품고 있는 왕!

자신의 자식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지 아비의 복수를 위해 마음에 독을 품고 평생을 살기를 바라지는 않는 다는 말이 왠지 큰남이와

정조가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인것 같기도 하였다.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지정된 수원화성!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화성이 본 모습 그대로 아직, 그리고 앞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화성을 생각하는 정조의 마음과 문화의

소중함을 알고 지키려고 하는 지금의 국민들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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