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의 집중 햇살어린이 51
윤선아 지음, 김주리 그림 / 현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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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의 집중 - 윤선아 글


7년동안 땅속의 애벌레로 살다가 세상에 나와 14일 동안만 살다 가는 매미!!

이 책을 읽기전까지는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겨우 2주 가량밖에 살지 못하는 매미를 참 불쌍하게만 생각했다.

하지만 '매미의 집중'을 읽고 나서는 내가 사용했던 겨우 라는 단어가 잘못 사용되었음을 알았고 매미의 생에

대한 생각이 변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매미는 7년이라는 땅속 생활을 그냥 헡으로 보낸 것이 아니라 매미가

되어야만 하는 이유를 찾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하니 모든 일에는 진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과 노력한 결과로

결실을 보았을때 그 성취감과 희열은 다른 누구보다도 더 크게 느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주인공인 풍이는 알로 태어남과 동시에 엄마를 잃은 매미였다. 엄마의 죽음으로 풍이에게 어떻게 애벌레가

되고 어떻게 해야 매미가 되는지 가르쳐 줄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풍이는 혼자서 스스로 알에서 애벌레가

되어야 하고 번데기가 되고 매미가 되어야 하며 수많은 천적에게서 스스로를 지켜야만 한다.

풍이 주위에는 애벌레를 맛있게 먹는 개미, 온갖 새들, 그리고 위험한 것들로 부터 도망친 땅속에는 두더지까지..

수 많은 위험 상황 속에서도 풍이는 스스로 나무뿌리를 찾아서 즙을 빨아 먹으면서 생존하는 방법을 하나씩

터득하게 된다. 하지만 풍이의 인생은 그리 순탄하지 만은 않은것 같다.


친구 애벌레들의 배신, 시험탈락, 애벌레 무리에서 쫓겨난 풍이는 마음속에 증오만을 안고 살아간다.

풍이의 삶을 보자니 사람들의 삶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배신당하고 실패하고 하지만 또

도전하고... 그러면서 인간은 성장한다. 하지만 도전하지 않고 실패했다고 주저 앉아 버리면 그 이후의 삶은

경험해 보지 않아도 아마 짐작할 수 있을것이다. 풍이도 힘든 시기들을 지내고 있지만 스스로를 위로하며 잘

견뎌내며 더 나은 애벌레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그냥 무심히 흘러 보내는 몇 분, 한시간, 하루는 그냥이 아니었던 것이다. 물론 같은 시간이 주어져도

아무 의미없이 보낸다면 그냥 흘러가는 시간일 뿐이지만 시간의 의미를 알고 의미있게 보낸다면 아마 매 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풍이는 땅속에서 고된 훈련을 견뎌내며 알에서 애벌레로 4계절을 보내고 있다. 훈련을 거듭하면서 허물은 벗겨지고

허물이 벗겨질수록 애벌레들이 태어난 이유에 대해 답을 찾는 고뇌를 더욱 진지하게 하게 된다. 그리고 풍이는

비로소 자신이 매미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깨닫게 되는데....

풍이의 삶을 통해 실패, 도전, 성공의 의미를 알고 목표를 이루었을때의 무한 쾌감을 함께 공감할 수 있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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